[뉴스마켓] “우영우 실화냐고?” 우영우와 같은 자폐 딛고 성공한 실제 인물들

2022-07-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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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아스퍼거인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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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 그리고 우영우.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국 시청률 4%를 넘어서자, 그를 둘러싼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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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주인공 우영우의 사회 생존기를 그린다. 박은빈의 연기력과 촘촘한 각본에 시청자들 반응도 뜨겁다. 드라마는 굿데이터가 조사한 6월 다섯째 주 화제성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와 ‘김사부’ 시리즈의 유인식 피디의 만남도 화제가 됐지만, 우영우의 성공을 기뻐하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드라마를 방송하는 채널 ENA다. 신생 채널인 ENA는 현재 웬만한 재방송 편성표에 전부 우영우를 집어 넣을 만큼 축제 분위기다. 이미 드라마는 2회 만에 ENA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고, 동시 방영하는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탑1에 올랐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단 일주일 만에 인기의 중심에 오르자, 극중 우영우가 앓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우영우는 자신에 대해 얘기할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말하지만, 변호사 합격 당시 신문기사에는 그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임상 양상 중 하나다. 과거에는 대인 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하고, 제한되고 반복적인 행동 문제를 보이며 특정 영역에 고도의 관심을 가지는 경우에 진단했다.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이 과연 실존하는 장애로 분류할 수 있냐는 의견도 많다. 지능은 높지만 대인 관계를 잘 못한다는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인데,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진단 항목에서 삭제하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범주로 통합하기에 이르렀다.

드라마 방영 전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성인자폐(성)자조모임 'estas'는 ‘자폐 차별적 설정을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나라 망신이다’라는 성명서를 냈다. 단체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하며, 자폐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자폐증이라는 차별적 표현을 써도 안 되고, 사회성 부족과 낮은 EQ를 주인공의 약점으로 표현하는 것도 자폐 차별적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극 중 우영우의 변호사 합격 신문 기사에서도 아스퍼거 증후군을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범주에 속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제작진이 더 정확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또 3화에서 “자폐가 있다고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데, 자폐 환자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라는 대사를 통해 제작진이 얼마나 예민하게 이 부분을 고려하고 있는지 전달했다. 다만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천재로 묘사하는 것이 대중매체가 흔히 추구하는 방식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다르지만, 자폐 중에서도 천재성이 부각되는 경우는 ‘서번트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서번트 신드롬'은 드라마 ‘굿닥터’, ‘무브 투 헤븐’, 영화 ’레인맨‘ 등 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는데, 극히 일부의 특징이 전체를 일반화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최근 들어 장애가 아닌 ‘차이’로 보는 경향이 점차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을 다음과 같다.

대표적으로 배우 안소니 홉킨스, 한때 2조 달러를 주무르기도 했던 ‘채권왕’ 빌 그로스, 프로그래머 ‘줄리언 어산지’, 작가 ‘이치카와 타쿠지’,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의 창립자 일론 머스크도 방송을 통해 자신이 아스퍼거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딛고 변호사가 된 미국 플로리다의 헤일리 모스도 있다.

아스퍼거인이 모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대변할 수 없고, 그 증세도 모두 다르다. 변호사 우영우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기만 하다. 우영우가 싸워야 하는 대상은 직장의 업무가 아니라, 극 중 등장하는 인터넷 댓글, 거부감을 표현하는 의뢰인 등 자폐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편견 가득한 눈으로 우영우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어떤 편견도 없이 그를 대하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하는 우영우의 모습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낸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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