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이 약' 먹으면 기형아 출산 위험 최대 3.8배
2022-07-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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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피해야 한다고 알려진 약 정체
여드름 치료제 성분 약...기형 출산 위험도 있어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웬만해서 피해야 할 약이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대한산부인과학회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최신호에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신부 기형 위험 연구가 실렸다. 이소트레티노인은 여드름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성분을 복용한 임신부가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은 최대 3.76배까지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발표한 총 10편 논문에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에 노출된 임신부 278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 기간에 출산한 인원은 380명이었고, 이 중 15%에 해당하는 59명이 기형아를 출산했다.
주요 기형 증상으로는 두개골·얼굴 기형 중추신경계 손상, 심장기형, 무지외반증, 얼굴·목 기형, 손가락 다지증이 발견됐다.
여성 낙태율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분석 시점에 따라 기형 위험도에 차이가 있기도 했다. 2006년 이전에는 기형 위험이 3.76배로 높았지만, 2006년 이후 연구에서는 1.04배로 위험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비해 이소트레노인에 의한 여드름 치료제 용량과 기간이 줄어들면서 태아 기형 출산 위험도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여드름 치료제 남용이 임신부의 '이소트레티노인' 노출 위험이 높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식약처 허용 기준에는 결절성 여드름이나 낭포성 여드름같이 심한 여드름 치료가 필요할 때 다른 일차 약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약을 처방하도록 제한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경미한 여드름이나 피지 조절에도 이 성분 약이 남용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식품의약품(FDA)은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중단 후 최소 4주가 지나고 임신하는 것을 권장했다. 금기 기간에 어쩔 수 없이 성분에 노출된 여성은 비영리 단체인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에서 전문 상담 받는 것이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