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부른 대참사…알프스 빙하 녹아내려 7명 사망 14명 실종

2022-07-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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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발생
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실종자 수 늘어갈 가능성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이상 폭염으로 붕괴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 참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발 3343m 마르몰라다산 일대의 빙하가 지난 3일 붕괴해 최소 7명의 등반객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4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 3명은 이탈리아인이며 이밖에 사상자와 실종자의 국적은 체코, 프랑스,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olphinart-Shutterstock.com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olphinart-Shutterstock.com

드라기 총리는 4일(현지 시각) 사고 현장을 찾아 취재진에 "전례가 없는 이번 사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환경·기후 상황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사고 희생자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사고 당시 정확한 등반객 규모를 확인할 길이 없어 사망자 혹은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ullplus-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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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사는 최근 이탈리아 전역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사고 전날인 2일 마로몰라다 정상의 온도는 섭씨 10도 안팎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 극지과학연구소(CNR) 연구센터의 전문가들은 AP통신에 "빙하의 30%는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이미 녹아 사라졌으며 앞으로 25~30년 안에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home 한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