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여자가 껴안을 때 생기는 호르몬 변화… 남녀가 180도로 달라 신기할 정도

2022-05-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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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훔 루르대학교 연구팀 실험 결과
“여성은 포옹하면 스트레스 감소, 남성은 효과 없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fizkes-Shuttertstock.com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fizkes-Shuttertstock.com

여성은 포옹을 하면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경우 남성에게서는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CNN은 지난 5월 포옹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와 관련해 독일의 한 대학교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공유하며 남녀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 연구팀은 연인 관계에 있는 76명(38쌍)을 대상으로 포옹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절반인 19쌍의 커플은 서로 껴안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의 커플은 포옹하지 않게 했다.

이후 모든 커플을 대상으로, 카메라를 쳐다본 채 한 손을 얼음물 욕조에 3분 동안 담그고 있게 했다. 스트레스 유발 상황 전에 했던 포옹이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이들의 타액 내 코르티솔 수치 등 다양한 스트레스 지표를 측정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생기는 일에 앞서 연인을 포옹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코르티솔의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다. 하지만 남성에게선 이러한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의 줄리안 팩하이저 연구원은 남성들이 스트레스 지표가 줄지 않은 것에 사회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많은 남성들이 포옹을 유별나거나 어색한 것으로 인식해 기분이 좋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접촉 감각력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여성이 시험이나 면접, 발표 등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연인과 껴안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포옹과 관련한 수많은 연구는 포옹이 스트레스를 줄일 뿐 아니라 면역력을 향상하는 등의 이유로도 매우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포옹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전부터 기념일까지 정하며 포옹을 장려해 왔다.

허그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프리허그 코리아'는 2006년 10월부터 매달 11일을 '허그데이'로 지정해 프리허그 운동을 벌여왔다. 이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매달 기념일이 많은 14일로 허그데이를 옮기자는 주장이 나왔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포옹으로 온기를 나누자는 의미에서 12월 14일로 정해졌다.

미국의 허그데이는 1월 21일이다. 미국은 밸런타인 주간인 2월 12일도 허그데이로 기념한다. 국제 프리허그데이는 7월 첫 번째 토요일이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David P. Lewis-Shutterstock.com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David P. Lewis-Shutterstock.com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