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으로 잘나갔던 이창명... KBS와 MBC에서 출연 금지당한 뜻밖의 이유

2022-05-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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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창명, KBS 출연 금지 비화 공개
과거 MBC도 출연 금지

개그맨 이창명이 KBS에 출연할 수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이창명이 나와 근황을 알렸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KBS 출연 금지설' 비화를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이창명은 "KBS 개그맨 9기 동기가 박수림, 권영찬이다. 우리 바로 위 선배가 유재석, 김용만, 김국진, 박수원, 양원경, 남희석이었다"라며 얘기를 꺼냈다. 이어 "매일 지나다니는 행인 역할만 하다 보니 너무 하기 싫었다"라며 "그러다 예능 퀴즈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왔는데 하필 개그맨 방송 녹화날과 겹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 되는데 난 (출연을) 하고 싶어서 '가겠습니다' 했다. 그래서 아침에 (방송국에) 출근하자마자 배가 아프다고 했다"라며 "심형래 선배가 '너 왜 그래'라고 물어봐서 '장염에 걸린 것 같다'고 (거짓말)했다"라고 말했다.

이하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이하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이창명 설명에 따르면 그는 병원에 다녀오라는 심형래 말에 그대로 차를 끌고 KBS 별관으로 향했고, 퀴즈 프로그램 녹화장을 찾았다. 하지만 당시 방송국은 스튜디오마다 모니터가 있어서 다른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고, 이창명이 타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는 모습은 그대로 노출됐다.

그는 "배 아프다고 간 이창명이 (모니터에) 나오니까 난리가 난 거다. 잡아 오라고 해서 녹화 끝나고 벌벌 떨면서 갔는데 개그맨 기수별로 서 있더라"라며 심각했던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김수용 형이 막 달려와서 '너 이대로 들어가면 죽는다. 그냥 관둬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창명은 "스스로 뺨을 빨갛게 해 몇 대 맞은 것처럼 연출하고 들어갔는데, 볼은 빨간데 몸이 멀쩡하니까 선배들이 눈치챘다. 속인 것을 들켜 김수용 형도 같이 맞았다"라며 "그 이후로 방송 출연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괘씸죄'로 출연이 금지됐다는 그는 "도저히 (KBS에선) 방송을 할 수 없어서 바로 MBC 개그맨 시험을 보러 갔다. 그런데 개그맨 시험을 보는 것도 실시간 생중계가 됐다. 그것도 KBS 선배들이 다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걔는 돌XX야', 'KBS 근처도 못 오게 해'라고 했다더라"라고 덧붙였다.

괘씸죄와 더불어 '배신죄'까지 얹어진 이창명은 이런 이유로 KBS 출연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힘든 시기, 그를 도운 건 다름 아닌 방송인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1972년생으로, 이창명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 기수 차 선후배 관계로,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명은 "선배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어디 갈 데가 없었다"라며 "유재석과 그때 절친이었는데, 갈 데가 없어서 유재석 집에서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석이는 침대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서 잤다. (유재석네) 가족들이 외식하러 가면 '아버지 어디 가세요?'라고 하면서 빌붙어서 먹고 그랬다. 거의 반 가족이었다"라고 고백했다.

KBS2 '출발드림팀' 진행자로 활약한 이창명 / KBS 제공
KBS2 '출발드림팀' 진행자로 활약한 이창명 / KBS 제공

1969년생인 이창명은 1992년 제2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공채 9기 출신인 그는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리포터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1999년부터 약 11년간 KBS 간판 예능이었던 '출발 드림팀' 진행을 이끈 MC였다.

그의 연예계 활동에는 유난히 잡음이 많았다.

이창명은 KBS뿐 아니라 MBC에서도 출연 금지당한 바 있다. 이 사연은 2013년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 본인이 직접 공개했다.

당시 마이데일리 보도를 보면 이창명은 음악프로그램 MC 제안을 받고 MBC로 이적하려다 KBS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자, 결정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생방송을 펑크내는 등 손해를 끼쳤고, MBC가 그의 출연을 거부한 것이다.

2017년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은 이창명. 서울 영등포경찰서 출석 당시 모습 / 뉴스1
2017년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은 이창명. 서울 영등포경찰서 출석 당시 모습 / 뉴스1

이외에도 음주운전 혐의, 막말 등 논란에 사업 실패까지 겪으며 이창명은 한동안 방송 활동을 쉬었다. 이후 2019년 TV조선 '동네의 재탄생-슬기로운 360도'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다.

이창명의 결혼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전 부인과 6년 열애 끝에 1995년 결혼했으나, 2010년 이혼 소송 소식을 알렸다.

2011년 뉴스엔 보도에 따르면, 이창명은 부부의 불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부부싸움 뒤 홧김에 소송한 것"이라며 "화해했다"라고 입장을 냈다.

그러나 최근 "사실은 2007년 전 부인과 헤어졌고, 이혼 15년 차"라고 고백했다. 그간 이혼 사실을 비밀에 부친 이유는 슬하에 두 자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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