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이 카톡방에서 성추행 피해 여중사에게 저지른 '2차 가해', 경악 그 자체

2022-05-15 20:35

add remove print link

같은 부대 상관에게 성추행 피해 극단적 선택한 공군 여중사
인권위 결정문에서 드러난 2차 가해 실태...경악 그 자체

군 내부에서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른 내용이 보도됐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국민일보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군대 내 성폭력에 의한 생명권 침해 직권조사' 결정문에서 발견된 고 이예람 중사가 생전에 당한 피해 내용을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이 중사의 국선변호인을 맡았던 공군 A 중위의 군법무관 동기 3명은 지난해 6월 1일 A 중위와 함께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이 중사의 신상정보를 공유했다.

이들은 대화방에서 “남친은 하루 만에 돌싱 됐네”, “혼인신고가 XX롤(‘허튼짓’의 의미)이네, (혼인신고)해서 엿 먹인 게 아닐까, 이해가 안 되네”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 중사의 원 소속부대에서도 2차 가해가 있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군검사 B 중위는 같은 해 4월 16일 이 중사의 자살 시도를 인지하고, 부대 관계자 2명에게 “XX(욕설 단어) 강제추행” “피해자 자살 시도” “차에 탓던(‘탔던’의 오타로 기재) 상사 XX가 피해자 남편(’혼인 신고 전의 남자 친구’ 지칭) 불러 합의 종용” 등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공유했다.

눈물을 흘리는 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눈물을 흘리는 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이 중사는 같은 부대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괴로워하다가 지난해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날은 그가 혼인신고를 한 날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독] 군법무관들 “남친 돌싱됐네”…공군 이 중사 사망 2차 가해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 선택에 이른 공군 이예람 중사의 사망 이후에도 군 내부에서 끊임없는 2차 가해가 이뤄졌던 정황이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로 확인됐다.
국민일보

“손에...” 너무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한 여군의 '마지막 영상' 혼인 신고한 날 세상 떠난 공군 중사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