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 가벼운 인사 쉽게 못 지나치는 사람, 이 문제일 수 있다

2022-05-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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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소율이 털어놓은 고민
오은영 “사는 게 힘들겠다” 탄식

오은영 박사가 소통 문제를 겪는 배우에게 '팩트 폭행'을 날렸다.

이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지난 5월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배우 신소율이 출연해 인간관계의 두려움을 드러냈다.

신소율은 결혼 이후 '아기는 언제 낳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반복적으로 듣는 게 힘들어 심할 땐 구토 증세를 느끼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과거 한 선배가 자기 반려견이 말을 듣지 않아 머리를 때렸다는 말을 웃으면서 하는 걸 보고 그 발언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말을 건네지 못해 힘들었던 기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유연성과 융통성은 때와 장소의 사안의 중대성을 다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잘 지냈어?'라는 의미를 담은 질문들이 있다"며 "예를 들어 신혼부부에게는 '애 소식 있어?'라는 질문에 '안녕, 잘 지냈어?'라는 의미가 담긴다. 남편이 자녀 계획을 물으면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얘기를 해보자'라고 반응할 수 있다. 이렇게 같은 질문이더라도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소율은 오 박사의 이야기를 듣던 중 "사실 한국인들에게 '밥'이 인사이지 않나. 헤어질 때 '나중에 밥 한끼 하자'라는 말에 대답을 잘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내가 용기 내서 누군가에게 밥 먹자는 말을 했을 때 그 사람이 알겠다고 하면 기다리게 되더라. 그런 것처럼 나도 누군가 '밥 먹자'라고 했을 때 대답하면 그 사람이 기다릴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사는 게 엄청 힘들겠다"며 탄식했다. 그러면서 "신소율은 지나치게 정직한 사람이다. 정직한 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다. 예를 들어 '밥 한번 먹자'는 다음에 또 보자는 의미가 담긴다. 진짜 먹을 거면 '봐봐, 스케줄 봐. 날짜 잡자'라는 말로 이어진다. 사회 문화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있다. 그거에 주관적 의미를 너무 부여하면 본인이 힘들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문제 대처 방식이 몇 개 안 되는 것 같다"며 "'정직함'이라는 카드뿐 아니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카드를 갖는 게 중요하겠다"고 조언했다.

시청자 중에는 신소율 입장에서 공감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네이버TV 이용자들이 남긴 댓글 중 공감을 얻은 내용 중에는 "저는 소율 님이 공감됐다", "난 그 인사치레가 너무 싫다. 아이 소식 있냐는 말도 상대방이 유산했을 수도 있고 불임일 수도 있는데 차라리 묻지를 말아야 한다", "가벼운 인사말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 사회가 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부담되는 게 무슨 인사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인사를 저런 식으로 할까?", "솔직히 융통성 유연성 부족이 아니라 저런 식으로 인사하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오 박사님 말에 공감이 되지 않았다", "많이 공감하면서 봤다. 그래서 오 박사님이 해주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했다", "오은영 선생님은 정신의학적으로 분석을 하시는 거겠지만 사회적 통용되는 의미의 언어가 아이나 밥 등 개인 생활의 범위를 침범하는 거라는 게 현시대의 괴리감인 것 같다. 그런 언어에 불쾌해하면 어른들은 계속 너에게 다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거야 라고 합리화하는데 이젠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등 의견이 있었다.

네이버TV,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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