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에 수류탄 던질 사람 구합니다” 작성자 검거… 스스로 직업까지 공개

2022-05-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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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겁 먹고 사과 “윤 대통령님 취임 축하합니다”
“저의 몰지각한 행동을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글 올리고 경찰에 체포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곁을 지나가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곁을 지나가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에 수류탄 테러를 하자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윤 대통령 취임식장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보배드림에 올린 20대 후반의 피의자 A씨를 충북 모처에서 검거해 서울로 임의동행 방식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임의동행이란 경찰이 용의자나 참고인을 당사자 동의 아래 연행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수류탄 테러를 하자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입건 혐의는 조사 후 결정할 계획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5분쯤 보배드림 게시판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함'이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게시물에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하면서 '다시 실낱 같은 희망을 불어넣어 줄 열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날 오전 보배드림에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구한다’고 장난스레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 이 정도로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앞으로) 아무리 세상이 잘못돼도 입을 다물고 살겠다. 말할 권리도 없어져버린 대한민국이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겁을 먹은 것 같다.

A씨는 "저도 현재 무직 상태이고 기초생활수급 중이다. 그냥 '드립' 좀 쳤더니 매스컴에까지 뜨고…. 어지럽다"라는 글을 올리기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님 취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몰지각한 행동을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등의 글을 올려 윤 대통령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물의를 일으킨 글은 삭제했다. 이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올린 게시물. / 보배드림
A씨가 올린 게시물. / 보배드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식장에 도착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식장에 도착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사진기자단)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