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아닙니다, 사람들이 숙소에서 잠을 자는 모습입니다 (실제 사진)

2022-09-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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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2페니짜리 '줄숙소'
'1페니 밤샘'…'구세군 관짝'

다들 알다시피 5월 1일은 '노동자의 날'이다. 노동이라는 일상적인 활동을 기념일까지 만들어 기리는 이유는 뭘까?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를 지배계급으로 군림시킨다. 반대로 임금 노동자는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하루 최고 18시간의 노동 착취를 당한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8만여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은 '노동시간 8시간으로 단축'을 외치며 파업 집회를 연다. 노동자의 날은 이 사건을 계기로 탄생하게 된다.

영국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엿볼 수 있는 편린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산업혁명 당시 영국 노동자의 숙소 모습이 그것이다. 해당 자료는 영국 역사를 소개하는 사이트(historic-uk.com)에서 퍼온 것으로, 충격을 넘어 경악과 분노의 울림을 주고 있다.

이하 historic-uk.com
이하 historic-uk.com

하룻밤 2페니짜리 '줄숙소'. 일명 2페니 행오버(과음)라고도 한다.

흡사 빨랫줄에 널린 빨래 같이 참담한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다.

주요 고객은 노숙자 및 저임금 노동자이고, 난방이 없어 겨울에 밤새 얼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아침에 깨울 때는 냉혹하게 그냥 줄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영국에서 1페니 동전은 대략 한국에서의 10원짜리 동전과 같은 급이다. 산업혁명 당시엔 그 가치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을 터. 그때 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이었다.

줄숙소의 반값인 1페니짜리 숙소.

숙소가 아니라 밤새 추위와 비만 피하라고 만든 시설로 의자만 제공된다. 숙박은 비용에 포함돼 있지 않아 못 자게 감시하는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루 4~5페니 구세군 관짝.

위 두 가지 숙소(?)보다는 여건이 한결 낫다. 땅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잘 수 있다.

영국 구세군이 운영하는 숙박 시설인데 담요를 덮을 수 있어 얼어 죽지 않는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러니 사회주의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라는 논평을 달았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베도 사흘만 저렇게 살면 바로 소비에트 외치겠다", "조지프 맥카시(1950년대 미국에서 ‘반공산주의 광풍’을 일으킨 인물)도 이틀만 저렇게 지내면 전향할 듯", "현대에 태어나 다행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도 크게 다를 바가 없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