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켓] 주인공 출퇴근 4시간 걸리는 드라마 본 경기도민 실제 반응
2022-04-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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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사람들 반응 쏟아진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나의 해방일지', 경기도서 매일 4시간 출퇴근 하는 세 남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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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드라마가 있다. 경기도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시골과 다름없는 경기도의 끝에 살고 있는 세 남매가 답답한 한계에 다다라 길을 찾아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 남매는 드라마 속 가상 도시인 '산포' 시에 살면서 매일 네 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에 소비하고, 이러한 일상을 힘들게 버텨나간다.
서울 중심인 한국에서 경기도민의 설움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서울로 나오려면 기본 한 시간 이상을 대중교통 이동 시간에 써야 하기에, 급기야 “경기도민은 인생의 20%를 지하철에서 보내게 된다"는 말까지 나온 바 있다.
인터넷에 수없이 돌아다니는 경기도 관련 글들이 경기도민에게는 익숙한 일상인 셈이다. 약속 장소가 30분 거리면 '집 근처', 2시간 이상이면 ‘좀 걸린다'고 느끼거나, “경기도민은 약속 잡을 때 경기도에서 만나기 운동하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이러한 경기도민의 일상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주인공은 “그래서 누가 그렇게 멀리 살래?”라는 말을 들어야 하고,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생리 현상을 참아야 하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인공 창희는 헤어진 여자친구로부터 “견딜 수 없이 촌스럽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자신이 경기도민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열등감을 느낀다. 드라마 대사에 따르면 이들의 삶은 서울이라는 노른자 주변을 감싸는 흰자의 삶이다.
경기도민들의 실제 반응은 어땠을까? “경기도민의 피와 눈물”, “해 없을 때 집 나가서 해 없을 때 집 오는데 서러웠다”, “매일 왕복 네 시간 출퇴근하니 미쳐버림”, “버스비 찍히는 게 불행”, “막차 타려니 모임도 못 함” 등 각자의 경험담을 전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기도 비하하는 것 같다”, “새벽밥 먹고 산 3개쯤 넘어야 서울 도착하는 시대가 아니다”, “멀쩡하게 잘 사는 경기도민들 머리채 잡힘”, “왜 독립 안 하냐” 등의 반응도 나타났다.
왜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나왔을까?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상 도시 산포 시는, 마치 산본과 군포를 합성한 듯 보이지만, 사실 군포시 산본동은 한 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서울의 면적보다 더 크고, 무려 28개의 시와 3개의 군이 있다. 인구 역시 약 1350만 명으로 대한민국 전체에서 가장 많다. 가장자리에 있는 평택시, 안성시, 여주시, 동두천시 등으로 가면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물론 거리상 더 먼 인천이나 세종시 등에서 출퇴근하는 이들도 있다.
독립을 하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세 남매가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는 차차 밝혀지겠지만, 이들이 겪는 진짜 문제는 단순히 서울에 살지 않아서 나타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매일 출퇴근에 네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상에서 시작되는 삶의 지루함과 공허함 그 자체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지만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삶에서 해방하려는 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기 때문이다.
경기도민이 겪는 불편함 역시 “그럼 서울로 이사해”라는 단순한 해결책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드라마는 세 남매에게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그들이 겪는 일상의 다양한 고충들을 전달한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 출퇴근에 괴로워하며 긴 시간을 쏟아붓는 세 남매, 앞으로는 그간의 설움에서 진정 ‘해방’되고 ‘추앙’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