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76호] 예전엔 촌스럽다고 안 입었는데… 20, 30대 사이에서 뜬금없이 유행하는 패션

2022-04-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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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골프 유행하며 스포츠웨어 급성장
오프라인 활동, 젊은 층에서 트렌드화

허리띠 졸라매는 넷플릭스, 왜?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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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 1인자로 불리는 넷플릭스가 최근 신규 가입자 수 감소를 기록하며 주가 폭락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공유 계정 과금과 함께 광고 시청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대체 넷플릭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최근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불황을 겪었던 여행업계와 숙박업계, 뷰티업계 등은 다가올 특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팬데믹 기간 최대 호황을 누렸던 OTT 시장의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넷플릭스의 경우,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더니 올해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의 OTT 시장 출격으로 인해 ‘파이 나눠먹기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전쟁으로 인한 넷플릭스의 러시아 현지 서비스 중단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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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떠나가는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한 게임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의 구독을 유지하고 앱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게임 서비스는 예상과 달리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궁지에 몰린 넷플릭스는 결국 공유 계정의 과금, 그리고 광고를 시청하는 구독 상품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 공유 계정을 추가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구독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과금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광고 시청 모델 도입 계획을 밝히며 “고객에게 더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광고에 관대하면서 저렴한 구독료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광고 시청 모델의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위기는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자체 수익 안정화를 위해 신규 가입자에 이어 기존 이용자의 구독료를 인상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과연 이번에 닥친 위기를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연령대로 달라지는 온라인 이용법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지금, 온라인 세상은 더 이상 젊은 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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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를 읽는 독자들 역시 이를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당장 부모의 행동만 관찰해봐도 그렇다. 에디터의 부모님 역시 에디터보다 당근마켓을 활발히 애용하거나 화제의 OTT 작품을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다. TV로는 공중파 방송보다 유튜브 콘텐츠를 틀어두신다. 네이버보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하며, 네이버밴드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해 큰 어려움 없이 소통하시곤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중장년층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고령층을 일컫는 ‘실버 서퍼(silver surfer)’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밀라논나, 박막례 할머니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실버 크리에이터’도 유튜브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2021년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캡처
2021년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캡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1년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인터넷 접속률은 무려 99.9%에 달한다. 2,057만 가구 중 1만 가구를 제외한 2,056만 가구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다.

이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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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연령대에 따른 특징도 분석했다. 우선 10대의 특징이다. 조사에 따르면 10대 중 무려 99.9%가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10대의 온라인 교육 이용률 역시 99.7%에 이른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온라인 교육 수요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관련하여 전 연령 중 태블릿PC 보유율 역시 36.1%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하는 특성을 보였다. 20대 대다수가 배달앱(96.2%)과 무인주문(93.2%) 이용 경험이 있으며, 2명 중 1명(50.0%)은 중고 거래 등 상품 및 서비스 판매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대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은 73.1%로 전체 평균(37.8%)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30대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다른 연령에 비해 인터넷으로 금융상품을 구매한 비율이 35.3%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또한 활발한 경제활동을 바탕으로 높은 IT 기기 보유율을 보였다.

40대와 50대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경제활동을 가장 많이 도입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인터넷쇼핑과 인터넷뱅킹 이용률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증가 폭이 관찰됐다는 뜻이다. 비대면 활동 경험 역시 타 연령대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0대 이상 고령층부터는 온라인 소통을 위한 인터넷 이용이 두드러졌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을 보면, 60대의 이용률은 97.0%, 70대 이상의 이용률은 89.1%로 높게 나타났다.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여 하루 1회 이상 이용하는 비율은 70%를 크게 상회했다.

요즘 Z세대는 ‘오프라인’을 선호한다?

앞서 증가한 비대면 수요로 인해 중장년층의 온라인 이용률이 급증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에는 사뭇 다른 소식을 하나 전달해볼까 한다.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 사이에서 오프라인 활동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점차 큰 제약 없이 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벚꽃이 피고 날씨가 풀리면서 근 2년간 봉인됐던 젊은 층의 활동성이 탄력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각자 쇼핑, 레저, 스포츠 등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아 집을 나서고 있다.

그런데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오프라인 활동에는 조금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바로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즐겼던 스포츠인 등산, 골프, 테니스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Z세대의 특성으로 인해 길가의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활동 ‘플로깅(plogging)’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벨리곰 공식 인스타그램, 뉴스1
벨리곰 공식 인스타그램, 뉴스1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및 팝업 스토어는 위클리 리포트 48호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효했을 당시에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속적으로 입소문을 타는 성수동, 압구정, 서촌 등 곳곳에 숨어있는 힙한 오프라인 매장이 Z세대의 방문 인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가 연일 오픈런을 발생시켰다. 롯데월드타워 앞에 전시된 벨리곰 역시 SNS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긴 인내의 시간 끝에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변화하는 상황에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먼저 캐치한 것은 역시 Z세대였다. 다음에 찾아올 상황은 어떤 것이고, 그때는 또 어떤 트렌드가 등장할지 기대하며 이번 위클리 리포트를 마친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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