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켓] 왜 요즘 드라마는 12부작이 많을까?
2022-03-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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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작으로 빠른 전개 보여준 드라마 '사내맞선'
최근 12부작, 8부작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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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세정, 안효섭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내맞선’이 인기다. 친구를 대신해 나간 맞선 자리에서 회사 사장을 만난 주인공이 정체를 숨기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전국 시청률 4.9%로 시작한 드라마는 점점 인기를 끌며 결국 시청률 10%를 넘었다. 매회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는 이 드라마, 종영까지 단 4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사내맞선’이 기존 드라마와 달리 12부작으로 기획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전개가 굉장히 빨랐고, 이 부분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손예진의 드라마 ‘서른 아홉’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빠른 전개가 이어진다. 재밌어지려고 할 때 끝나버리는 요즘 드라마, 왜 이렇게 짧아졌을까?
원래 방송사의 드라마는 보통 16부작에서 24부작으로 이루어진다. 한 주에 2편씩 8주~12주 방영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12부작, 심지어 8부작 드라마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드라마 ‘나빌레라’, ‘오월의 청춘’, ‘구경이’, ‘해피니스’, ‘검은태양’, ‘배드 앤 크레이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같은 요즘 드라마들, 모두 12부작이었다.
먼저 신호탄을 쏜 건 넷플릭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대개 드라마가 8에서 10부작으로 제작되고, 이 때문에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전개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드라마의 길이를 짧게 하고, 대신 전개는 빠르게 하는 것이 대세가 되자 지상파 드라마들도 길이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12부작, 8부작, 주1회 방송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게 됐다. 흔히 ‘소비자의 시청 패턴이 달라졌다’고 평가된다.
본방 사수를 하려고 드라마 시간에 맞춰 티비 앞에 앉는 일은 요즘 흔치 않다. 보통 방영 다음날 출근 길에, 혹은 퇴근 후에 VOD 다시보기로 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를 끝까지 사로잡으려면 더 빠른 전개로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쉽게 말해 지루한 것을 못 참게 된 셈이다. 방영 편수가 줄어들면 제작 시간도 확보 가능하고, 퀄리티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2년 공개될 한국 드라마 라인업의 공통점은 모두 ‘짧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민호, 윤여정이 출연하는 ‘파친코’는 8부작, 하정우, 황정민의 ‘수리남’은 6부작, 정우, 박희순의 ‘모범가족’은 10부작, 유지태가 출연하는 ‘종이의 집’도 12부작으로 편성됐다.
짧아지고 있는 드라마,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찬성이다. “지금까지 너무 길었다. 짧은 게 좋다”, “좀 짧은 감이 있는 게 좋은 듯”, “정주행하기가 쉬워졌다”, “질질 끄는 게 없어서 좋다” 등 반응이 이어졌어요. 반면 “내가 보는 드라마가 12부작이면 아쉽다”, “사내맞선 연장해줘라”, “너무 짧다” 등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드라마의 길이가 짧아지면 방송사는 더 많은 드라마를 제작해야 하고, 제작비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거대 OTT 회사들이 10부작 이내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드라마는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