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불법 촬영…” 배구 선수 전 여자친구의 충격 폭로 글 확산

2022-03-21 11:25

add remove print link

배구 선수 전 남자친구 엄벌 호소하는 국민청원
“수술 후 회복실에서 준강제추행, 불법 촬영”

배구 선수인 전 남자친구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엄벌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a.lukin-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a.lukin-Shutterstock.com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 배구부 선수인 전 남자친구에게 낙태 수술 후 회복실에서 준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엄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에 따르면 청원인 A 씨는 남자친구였던 B 씨와 헤어지고 3일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전 남자친구 B 씨는 임신 사실을 접하고 "생명을 지우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결혼 의사를 드러냈다. A 씨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결혼의 끝은 파멸이라고 생각해 그를 거부했고 낙태를 결심, B 씨에게 '낙태 동의서'에 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B 씨는 "헤어진 사이에 왜 책임져야 하냐", "결혼도 안 해주고 애도 안 낳아주겠다면서 왜 나한테 책임을 바라냐"며 동의서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talia Zhabalieva-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talia Zhabalieva-Shutterstock.com

A 씨는 B 씨의 어머니께 연락을 계속 취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운동부 특성상 감독의 허락을 받아야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알기에 감독과의 통화를 위해 그의 대학교에 연락하게 됐고, 과 행정 선생님과 연락이 닿았다"며 "남자가 동반해야 수술해 주신다는 말에 뒤늦게 대학교에서 그를 태운 차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수술 이후 강제추행과 불법 촬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마친 뒤 만난 B 씨의 아버지로부터 '스토킹법이 부활했으니 아들에게 원치 않는 연락을 하거나 오늘 있었던 일을 발설하면 신고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적어도 형식적인 걱정 한마디는 해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술 일주일 뒤 병원에 연락해 소독 일정을 잡는 도중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술 뒤 회복실에 있을 때, 전 남자친구가 (제) 가슴을 만지고 입맞춤도 했다더라. 사진도 찍었다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 씨의 과 행정 선생님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휴대전화에 제 얼굴 사진과 영상 녹화본이 있었고, 그가 (제) 가슴을 만지고 입 맞춘 걸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iam.pukkato-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iam.pukkato-Shutterstock.com

A 씨는 "SNS에 'OO대 낙태남 전 여친'이라는 제목으로 내 사진이 포함된 글도 퍼졌다"며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보고 극단적 선택 충동까지 느꼈고, 결국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 남자친구는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는 저와 달리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더라"면서 "저와 연애하면서 프로 입단도 못 하고 친구와 가족을 잃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고 분노했다.

A 씨는 "B 씨의 아버지가 경찰을 통해 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며 합의를 제안했으나, 저는 돈을 원해서 하는 고소가 아니기에 합의를 완강히 거부한 상태"라며 "저는 제 부모님께 이 일을 전혀 말씀드리지 않아서 온전히 의지하고 이 모든 일을 함께 이겨낼 사람이 없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1일 오전 기준 2만 2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avid Ryo-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avid Ryo-Shutterstock.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장유진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