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의용군 “러시아 탱크에 곧 처단될 듯... 가족에게 마지막 메시지 보냈다”
2022-03-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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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가족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린 러시아 탱크 부대에 의해 곧 차단될 것”
미 공군 특수부대 조종사 출신 종군기자 놀란 피터슨이 러시아에게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자국 의용군의 근황을 전했다.
피터슨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미국 의용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자신에게 밝힌 상황을 설명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선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곳에서 마지막 남은 교통수단이 푸른 목초지를 향해 떠났다. 불과 몇 분 전에 이곳에 왔던 약 200명의 의용군들 중 30명의 핵심 멤버만 남았다"
"우리가 온 기지는 이른 아침 로켓 공격을 받았다. 며칠 동안 이곳에서 같이 생활했던 이들이 사망했다. 우리의 위치가 러시아의 목표물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우린 러시아 탱크 부대에 의해 곧 처단될 것이다"
"식량, 물, 탄약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분위기는 침울하다.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나토(군)는 대체 어디 있는가. 우리의 훌륭한 서양 문명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피터슨은 "이 미국인은 아프가니스탄 참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특수부대의 베테랑이다. 그는 2월 24일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이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왔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돈벌이가 되는 자국에서의 경력을 포기하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병력과 물자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린 홀로 남겨져 나라를 지키고 있다"며 "누가 우리와 함께 러시아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었는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며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