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연상시키는 'Z'... 전쟁 반대하는 이들 섬뜩한 협박 받고 있다
2022-03-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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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표시가 있는 점령자”
'Z', 티셔츠부터 러시아 군용 트럭과 군복까지 새겨지며 전쟁 지지 확산 중
알파벳 'Z'가 대중 사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이 돼 각종 SNS에 퍼지고 있다.
CNN방송은 지난 8일 러시아 청년들이 'Z' 문양 상의를 입은 채 국기를 들고 있는 정치선전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동영상에서 "러시아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 러시아를 위해! 푸틴을 위해!"라고 소리치며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영상 속 상의는 지난달 27일 러시아 국영 매체 RT가 공식 SNS를 통해 팔기 시작한 티셔츠와 후드티로 보인다. RT는 판매를 개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정치 선전 흐름이 퍼지면서 SNS에는 Z 문자가 표기된 러시아 차, 군복, 군용 트럭과 같은 인증샷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러시아 카잔의 한 소아 호스피스 병원 앞에서 어린이 환자와 부모들이 Z 모양으로 서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또한 Z 문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이들을 협박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됐다.
러시아의 유명 비평가 안톤 돌린은 "우리 집 문에서 Z 문자를 발견했다. 내가 전쟁에 반대한다는 것을 알고 협박한 것"이라고 전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에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7일 트위터에 'Z'가 교차된 로고 사진을 올리며 "나치 표시가 있는 점령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