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직전까지 코로나와 싸우다 금메달 딴 간호사... 정말 의미심장한 말 남겼다

2022-02-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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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일본 꺾고 금메달 목에 건 영국 여자 컬링 대표팀
라이트 “일이 힘들수록 컬링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영국 대표팀의 부주장 비키 라이트의 직업은 간호사였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와 치열하게 싸운 그는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영국 대표팀의 비키 라이트. /유튜브 채널 'STV News',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영국 대표팀의 비키 라이트. /유튜브 채널 'STV News',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간호사인 라이트는 2020년 초까지 캐나다에서 풀타임 근무를 하다가 올림픽 준비를 이유로 스코틀랜드로 귀국했다.

Vicky Wright: How nurse who worked on COVID frontline became Olympic curling champion Vicky Wright, who won gold as part of the Team GB women's curling team, said her decision to return to full-time nursing at the start of the pandemic
Sky News

이후 그녀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전임 간호사에서 시간제 간호사로 변경했다. 하지만 곧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다시 전임 간호사로 복귀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도 라이트는 컬링 연습을 더욱 열심히 했다. 오히려 일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베이징으로 입국하기 직전인 지난 1월 초까지 계속 교대 근무를 유지했다.

라이트는 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얼음판 위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으면 직장에서의 힘든 삶도 괜찮다는 관점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Vicky Wright: From Covid nurse to curling Olympic medallist A surgical ward nurse nurse who worked through the pandemic, the 28-year-old will return to Britain as an Olympic medallist with Team GB women's c
Olympics.com

또 "직장 스트레스가 많으면 오히려 컬링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이를 통해 일과 스포츠 두 가지 모두를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석 간호사이자 동료인 리사 맥캔은 "이보다 더 비키를 자랑스러워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슈퍼스타와 함께 일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장 이브 뮤어헤드는 "라이트가 코로나19 시국에 보여준 헌신에 우리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라이트는 "지난 8주간 병원을 떠나 있었다. 다음 주부터 다시 간호사로 돌아갈 것이다. 난 내 직업을 사랑한다. 금메달로 나의 꿈이 실현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인 20일(한국 시각)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일본을 10대 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던 영국은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복수에 성공하며 해당 종목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