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마켓] 명지대 폐교하면 학생들이 겪게 될 시나리오 (feat. 재학생 상황)
2022-02-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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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전해진 명지학원
명지대학교 폐교 소문 두고 네티즌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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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법원이 내린 결정, 대학가에 큰 돌을 던졌다. 바로 명지대, 명지전문대를 비롯해 초중고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 명지학원에 대해 회생절차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2019년 명지학원이 실버타운 조성 과정 중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한 결과다.
학생 수만 3만여 명인 명지학원, 학생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처럼 연세대, 서강대 등으로 편입가능성이 있는 걸까?
이 말이 나오는 이유는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때문이다. 폐교 대학 학생들이 다른 학교의 동일, 유사 학과로 편입하는 제도가 있다. 명지대가 폐교할 경우 교육부가 인근 대학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동의가 있다면 특별편입학이 추진된다.
서울 인문 캠퍼스의 경우 인근 학교가 연세대, 홍익대, 서강대 등이고, 자연 캠퍼스의 경우 용인대가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가장 피해를 본 건 신입생들이다. 입학도 하기 전에 파산 위기 소식을 듣고 나니, 몇몇 학생은 ‘입학을 포기한다’는 글까지 남기기도 했다. 비슷한 학교와 고민 중이라는 글에는 “절대 명지대 가지 마라”는 답글도 달린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오히려 이 소식을 환영하는 학생들이다. 명지대 주변에는 입시결과가 더 높은 연세대, 서강대 등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학교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에 학과가 몇 없는 아랍지역학과의 경우, 한국외대로의 편입 가능성을 바라보는 학생도 나타났다. 반응이 정말 극과 극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피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다. 조용히 있는 학생들에 대해 기회주의자라며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 중에는 특혜를 줘선 안 된다는 입장도 많았다.

재학생들은 걱정이 앞선다. 갑자기 학교가 사라진다면, 지금까지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과 입학을 위해 애써온 학생들의 노력이 물거품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서울 내 대학교가 폐교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아시아대학교, 서남대학교, 한려대학교, 대구외국어대학교 등이 폐교를 하면서 학생들이 주변 대학교로 편입한 사례가 있다. 이 학교들은 재학생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반면 명지대(2만1376명)와 명지전문대(7068명)는 학생 수만 2만 8000명인데, 학생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군대에 다녀왔을 때 학교가 사라질 수도 있는 걸까? 명지대 측은 실제 폐교까지 이어지지 않을 거란 입장이다.
명지대 측은 다시 회생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명지대와 명지전문대를 통합한 뒤, 명지전문대 부지를 개발하고, 수익용 기본재산을 처분해 회생에 필요한 금액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부는 만약 명지대가 파산하더라도 청산에 지장이 없다면 2~4년까지 추가로 학교를 운영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고려 중이다. 회생 재신청으로 절차가 개시되면 최대 6년까지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재학생들까지는 명지대에서 졸업할 수도 있다. 반면 교직원들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만약 결국 파산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폐교를 했던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입학을 허가한 학교 중 선택해 특별편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3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단지 주변에 있는 학교가 아닌, 수도권까지 포함하는 지역까지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그렇기에 연세대·서강대 등이 언급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처음으로 600만 명 이하로 감소하면서, 대학교도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폐교할 학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