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황대헌 바짝 쫓아간 캐나다 선수, 네티즌들 의심(?)이 들어맞았다
2022-02-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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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딴 황대헌
스티븐 뒤부아 “황대헌만 따라갔더니 은메달 땄다” 감격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첫 금메달을 따냈다.
황대헌은 지난 9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09초 21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들어온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세멘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차례로 은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황대헌은 레이스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 결승선까지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를 공략해 1위로 자리 잡았다. 흠 없는 독보적 질주였다.
황대헌의 뒤를 이어 2분 9초 25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부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대헌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뒤부아는 "초반에 이탈리아 선수(유리 콘포르톨라)가 치고 나가면서 경기가 의도치 않게 빠르게 전개됐다"며 "이후 한국 선수(황대헌)가 뭔가를 준비하더니 속도를 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계주에서 바통을 주고받듯이 나는 황대헌을 따라 달렸는데, 상위 3명(옐리스트라토프까지)이 아마도 마지막 6바퀴는 나란히 질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선까지 너무 멀어서 (이렇게 빨리 달려도 되나) 중간에 의심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뭐 어때'라는 심경으로 그저 (황대헌을) 따라갔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감격했다. 즉 황대헌을 부지런히 쫓아가 은메달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용자들은 뒤부아의 인터뷰를 두고 "어제 보면서 황대헌 따라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였다", "이것도 전략이다. 실력 없으면 힘에 부쳐서 못 따라간다", "농담으로 (황대헌) 따라갔나 했더니 진짜였다. 그래도 기본 실력이 되니까 아웃코스로 쫓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