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입주 건물, 붕괴 전조증상 목격”…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상황

2022-0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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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이상 징후 목격
SM엔터테인먼트 등 입주한 직원들 불안 호소

서울 성수동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붕괴 전조증상을 목격했다는 입주 회사 직원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건물 시공사 측은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2020년 12월 준공됐다. 지상 33층 규모 업무공간인 '디타워'와 지상 49층 규모 주거 단지 2개동, 지상 4층 규모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쏘카 등이 입주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내부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내부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 성수동에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 연합뉴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 연합뉴스

21일 스포츠경향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최근 올라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입주 업체 직원들의 목격담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건물이 진동했고 일부 바닥이 튀어나왔으며 천장 누수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엘리베이터에 방풍음이 들리고 아래층에서는 유리창에 금이 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SM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가끔 진동을 느낀 적은 있었는데 오늘은 역대급이었다. 모든 직원들이 놀랐다", "오늘 3번이나 진동을 느껴 내일은 회사를 나가지 않으려 한다", "진동이 너무 심해 무서워했다. 안전진단 신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글을 올렸다.

스포츠경향은 이날 후속 보도에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내에서 재택 근무령과 조기 퇴근 지시가 떨어졌다. 자동차 공유 업체 쏘카는 21일 사원들에게 안전에 관한 문제로 현재부터 적극적인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선택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동 회사인 현대글로비스 직원들은 조기 퇴근을 지시받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목격담 / 블라인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목격담 / 블라인드

이날 연합뉴스는 이번 일과 관련해 시공사인 DL이앤씨와 소방당국,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확인한 내용을 보도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20일) 오후 4시 29분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진동을 두 번 느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건물 지하에 위치한 방재센터의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했으나 진동 감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상복합 업무동에 입주한 회사의 직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전날(20일) 소방당국과 함께 건물 점검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별도로 내·외부 전문가들을 파견해 계측을 진행했다. 시공사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긴급 안전진단 결과 진동과 건물의 안정성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산하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해 안전 위험 요소가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

다음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진동 발생 관련 시공사 DL이앤씨 입장 전문이다.

DL이앤씨는 지난 20일 발생한 건물의 진동현상과 관련하여 21일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내부의 박사급 진동전문가와 구조기술사 등 10여명을 투입하는 한편, 공신력 있는 점검과 계측을 위해서 및 국내 최고의 구조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박홍근 교수(대한콘크리트학회 회장), 단국대학교 문대호 연구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긴급안전진단 결과 진동과 건물의 안정성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근 교수는 “점검결과 이번에 발생한 진동과 건물의 구조적인 안정성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건물 내부의 특정 활동에 의해 발생한 진동으로 추정되며, 진동의 수준은 건물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미세진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진동발생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주요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며, 원인이 파악되면 세심하게 해결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한층 강화된 내진설계를 적용해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를 시공했다. 입주고객들의 안전을 규모 6.0, 진도 7.0의 강진에도 안전한 내진설계가 적용되었다. 한편, 누수나 유리창 깨짐 등은 이번 진동과는 관계없이 입주 초기에 발생한 단순 파손으로 현재 보수가 진행중이다.

DL이앤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1일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상황. 해당 건물에 입주한 현대글로비스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 더쿠
21일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상황. 해당 건물에 입주한 현대글로비스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 더쿠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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