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싸다는 주거형 오피스텔… 잘 모르면 꼼짝없이 속을 수 있다

2022-01-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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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보다 싸다고요?
분양가 착시 유의해야

내방객들로 붐비는 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 뉴스1
내방객들로 붐비는 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 뉴스1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아파트를 보다가도 높아진 청약 문턱에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린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규제도 덜하다. 그래서 요즘 청약 경쟁률이 아파트 못지않다. 그런데 여기에는 숨은 비밀이 있다. KB부동산이 짚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비교할 때, 전용면적을 같게 보면 안 된다. 같은 전용면적이어도 실내 사용면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결정적인 차이 탓에 전용면적과 실내 사용면적이 달라진다. 그 차이는 바로 발코니다. 아파트에는 전용면적은 기본이고 발코니 면적까지 더해진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 전부다. 그래서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전용면적이 같아도 실제 실내 사용면적은 아파트가 더 넓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비교할 때는 전용면적이 아닌 실제 사용면적을 따져야 한다.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아파트 전용면적 59㎡라고 보면 된다. 좀 더 자세히 평수를 견주고 싶다면 오피스텔 전용면적과 아파트 공급면적을 보면 된다.

공급면적은 전용면적에 주거공용면적을 합친 것이다. 이는 전용면적에 발코니 면적을 더한 것과 비슷하다.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예로 들어보자.

KB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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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한 단지 내에 있다. 같은 25평형(전용 58㎡·59㎡)인데도 오피스텔 분양가(2018년 5월)는 3억3000만~3억3600만원 선이었다. 평당 분양가도 1000만원이 안됐다.

반면 아파트 전용 59㎡ 타입 분양가는 최저 3억9000만~최고 4억3000만원으로 평당 1600만원대였다. 같은 전용면적인데 아파트가 훨씬 비싸네 싶지만, 이는 착시현상일 뿐이다.

실사용면적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전용 59㎡ 타입 아파트의 공급면적은 83㎡다. 전용률도 오피스텔은 39%인 것에 비해 아파트 전용률은 71%에 달한다. 같은 전용면적이어도 아파트의 실내 사용면적이 훨씬 넓은 것이다.

오피스텔이 전용면적 대비 아파트보다 저렴한 것은 맞다. 그러나 실내 사용면적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낮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러니 오피스텔의 전용면적과 분양가만 보고 구입을 결정하시는 건 삼가야 한다. 계약서 사인 전에 주변 아파트의 공급면적과 꼭 비교해봐야 한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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