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은 묶여 있고 남탕은 자유롭다?… 남탕과 여탕의 차이, 전부 알려드립니다
2022-01-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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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수건·드라이기 '제한 vs 무제한'
똑같은 요금 내고 여성들만 푸대접?
똑같은 요금을 지불하고도 푸대접받는다면 속상할 것이다. 서로 가보지 못했던 여탕과 남탕의 호기심이 컸던 걸까. 젠더 갈등 분위기를 타고 과거 여탕과 남탕의 차이를 비교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남탕과 여탕의 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예전 KBS 고발 프로그램 '소비자고발' 등에서 다뤄졌던 내용이다.
글쓴이가 꼽은 남·여탕의 차이점은 크게 5가지.
첫째는 남탕은 수건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지만 여탕은 1인당 딱 2장만 제공된다. 둘째는 여탕은 샤워타월 없다. 남탕은 있다.
셋째는 헤어드라이어가 남탕은 공짜지만 여탕은 100원을 넣어야 1분~2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 넷째는 여탕의 치약은 묶여있고, 남탕의 치약은 자유롭게 놓여 있다. 다섯째는 밀크로션이 남탕에는 있지만 여탕에는 없다.
2000년 한 여성이 '성차별'이라며 여성가족부의 전신인 여성특별위원회는 시정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여성특위는 남녀 차별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다만 강제력이 없는 부처라 시정 권고만 내렸다.
그러자 목욕탕 업주들이 "남탕은 수건 분실률이 20~30%이지만 여탕은 40~90%다. 따라서 여탕의 수건 제한 등은 공정하고 합리적이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여성계는 집단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모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이에 KBS '소비자고발' 측은 여탕에 수건 100개를 비치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1주일 만에 80%가 분실됐다.
이와 관련 글쓴이는 남탕은 수건 회수율은 120%였다고 했다. 집에서 갖고 온 타월도 깜빡하고 놓고 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다.
도벽 실험 결과를 떠나 2011년에는 몰래 수건을 가져가는 얌체 손님 때문에 '훔친 수건'이라는 글씨를 수건에 새긴 한 찜질방의 사례가 화제를 모았다. 당시 SBS와의 인터뷰에서 '훔친 수건'이라는 글씨를 새겨 사용하고 있다는 한 찜질방 업주는 "일 년에 6000~7000장씩 없어지고 있다"며 "없어지는 수건은 대부분 여탕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수건이 걸레로 쓰기 좋아 주부들이 집으로 가져가는 탓이라고 했다. 글씨를 새겨넣은 뒤로는 분실 수건이 5000장 넘게 줄었다고 업주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