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 여성이 거주하고 있는 원룸 오피스텔의 화장실 상태 (사진)
2022-01-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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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 의뢰인의 70~80%는 젊은 직장인 여성"
업체 "의뢰인들 중 우울증·강박증 가진 분 있는 듯"
※ 광고용 글이 아닙니다.
한 특수청소 업체에 올라온 ‘쓰레기 원룸’의 상태가 누리꾼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특수청소에버그린의 홈페이지에 최근 ‘서울 강동구 특수청소 - 9평 원룸 쓰레기집 청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업체는 쓰레기로 가득한 원룸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의뢰인이 집안 내부에 쓰레기가 많이 쌓여 급하게 특수청소를 요청했다”면서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초파리, 바퀴벌레가 많이 발생했다. 대단지 오피스텔이라 프라이버시를 위해 야간에 조용히 작업했다. 남겨달라고 부탁한 물품이나 집기류를 따로 분류해 의뢰인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고 했다.
업체가 올린 사진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집이 아니라 쓰레기 하치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온 집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아니다. 방은 물론 화장실에도 쓰레기가 가득하다.
집에 쓰레기가 이 정도로 많다는 것은 고독사의 징조라고 할 수 있다. 고독사란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예방법)은 극단선택·병사 등으로 홀로 임종을 맞고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특수청소에버그린의 관계자에 따르면 쓰레기집 청소를 의뢰한 사람에게는 대체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다. 글에서 소개한 집도 20대 여성이 거주한 원룸 오피스텔이다.
이 관계자는 “이유는 명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혼자 사는 바쁜 직장인 여성에게서 의뢰가 가장 많이 온다. 70~80%를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 바쁘게 살면서 청소에 소홀한 사례도 있지만 우울증이나 강박증을 갖고 있는 분도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쓰레기집을 청소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특수청소에버그린 관계자는 “대부분 하루면 충분하다”고 했다. 폐기물의 양과 집의 오염도에 따라 다르지만 비용은 100만원가량이라고 했다. 글에서 언급한 집처럼 상태가 심각하면 150만~2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청소를 하다 보면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의 집을 자주 청소한다”면서 “집의 청소 상태가 사람의 마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