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머리를 밀어버린 가톨릭 수도승, 카푸치노와 묘하게 닮지 않았나요?

2022-01-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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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수도사 머리 모양서 유래”
수도복 후드 모양에서 따왔다는 설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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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 풍성한 카푸치노를 처음 접하면 씁쓸한 맛이 감돈다. 하지만 잘 음미해보면 달달하게 끝날 수도 있는 복잡 미묘한 커피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7년여 만에 올리는 가운데 인상 목록에 포함된 카푸치노가 새삼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카푸치노 뜻은 알고 있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게시 글에는 2019년 2월 방영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 ‘대한외국인' 방송 화면이 담겼다.

‘대한외국인' 방송 화면 캡처
‘대한외국인' 방송 화면 캡처

해당 방송에서 출연자로 등장한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는 카푸치노의 유래를 밝혔다. 카푸치노는 우유를 섞은 커피에 계핏가루를 뿌린 이탈리아식 커피를 의미한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 수도원이 많이 있지 않냐. 카푸치니라는 수도사들이 있다. 그분들은 갈색 옷을 입고 다니며 머리를 가운데는 밀고 겉에만 띠처럼 남긴다. 그 모양이 비슷해 카푸치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커피 주변만 커피색이고 가운데는 흰색인 모양을 보고 수사(修士)들의 머리 모양을 떠올렸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수도자는 가톨릭 남자 수도회인 '카푸친 작은형제회'를 말한다. 카푸친회는 탁발 수도회의 특성상 주변머리만 남겨 두고 가운데를 동그랗게 깎았다.

'바오로딸 Books & Media' 유튜브 캡처
'바오로딸 Books & Media' 유튜브 캡처

카푸친회 수사들이 입는 수도복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도복에 달린 후드(Hood)의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인정받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후드는(cappucio)로 카푸치노(Capuccino)와 발음이 흡사하다.

카푸치노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에스프레소 머신의 발달과 함께 전 세계로 퍼졌다.

처음 카푸치노를 만들어 먹을 때에는 계핏가루나 초콜릿 가루를 뿌리지 않았다. 지금은 카푸치노 위에 기호에 따라 계핏가루, 초콜릿 가루를 뿌려 먹거나 레몬이나 오렌지의 껍질을 갈아서 얹는 등 다양한 카푸치노가 개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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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제시장 커피 원두 가격 급등을 이유로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푸치노 포함 음료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와 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을 포함한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를 포함한 음료 7가지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는 100원이 뛴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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