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취재기자에게 '오빠'라고 호칭했을 때 오간 대화,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2021-12-24 16:49
add remove print link
구영식 기자 김건희씨와의 통화에서 무슨 얘기 오갔는지 뒷얘기 공개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할게요' 발언 나왔을 당시 상황도 밝혀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와의 통화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자세하게 공개했다.
지난 1년간 윤 후보의 그의 가족들을 검증하는 기사를 오마이뉴스를 통해 내보냈던 오 기자는 받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고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운 좋게 김씨가 전화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김씨에게 자기 신분을 밝혔더니 김씨의 첫 마디는 “왜 저만 공격하세요?”였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인 ‘취(取)중진(眞)담’에서다.
오 기자가 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밝히자 김씨는 "그니까요, 얘기하면 오해도 풀고 그럴텐데..."라며 "그쪽 입장도 있으니까 다 이해하는데 억울한 게 너무 많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억울한 게 많아요. 너무 나쁘게 보지 마세요. 세상에 악마는 없잖아요. 선입견 갖지 마세요. 오해 풀어줄 자신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오 기자는 전했다.
오 기자에 따르면 김씨는 일각에서 자신이 나이트클럽 룸살롱에서 ‘쥴리’라는 이름으로 일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진짜 간절하게 살아온 사람이에요. 쉽게 안 살았어요. 저는 '쥴리'를 한 적이 없어요. (나이트클럽에) 웨이터가 얼마나 많아요. 제대로 취재해주세요. (그러면) '쥴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거예요. 안했기 때문이에요. 100% 밝혀질 겁니다. 지금은 투명한 세상이에요. (제가) '쥴리'라면 다 삐져(공개돼) 나와요"라고 말했다.
오 기자는 김씨가 자신을 ‘오빠’라고 호칭했을 때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도 공개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말 나온 김 에 좀더 말씀드리면 오마이뉴스의 경우 (김씨가) 기자한테 오히려 물어봤다고 한다. ‘몇 년생이냐’ 그래서 ‘70년생이다’라고 그러니까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며 “(김씨는) 오마이뉴스 기자하고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해 드릴게요’라고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오 기자가 자기가 쓴 기사에서 이 같은 일화를 공개하지 않았던 까닭에 김 의원 발언은 비판을 받았다. 김씨의 경우 대선 전에 이미 대통령 배우자인 양 행세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자기 기사로 인해 김씨가 오해를 사자 오 기자는 김 의원에게 유감의 뜻을 표해 사과를 받아낸 바 있다.
오 기자의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김씨는 충분히 억울할 만하다. 오 기자는 김씨가 몇 년 생이냐고 묻자 1970년생이라고 했더니 김씨가 "그럼 오빠네요. 여동생 같이 생각하시고"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자신을 편하게 대해달라는 뜻에서 ‘오빠’ 호칭을 꺼냈다는 것.
오 기자는 김 의원이 전한 김씨의 발언인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해드릴게요’가 왜 나왔는지도 공개했다.
오 기자는 자신이 김씨에게 대선 전에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자 김씨가 "(대선에서) 잘되면 기자님 모시고 식사 대접할게요. (그러니까 제) 얘기 한번 들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 기자가 전한 뒷이야기를 들으면 김씨가 대선이 열리기도 전에 영부인처럼 행세했다는 세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