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주의자라던 도끼가 쓴 가사...힙합씬에 대충격 안길 '불화설' 터졌다

2021-12-24 17:14

add remove print link

래퍼 도끼가 참여한 앨범 가사 주목받아
일리네어로 호흡 맞췄던 더콰이엇 디스 의혹

래퍼 도끼가 최근 참여한 앨범 가사에서 동료 래퍼 디스가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그 대상이 오랜 시간 단단한 우정을 자랑하던 사이였기 때문에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충격을 안겼다.

래퍼 도끼 / 뉴스1
래퍼 도끼 / 뉴스1

도끼는 지난 17일 미국의 프로듀서 그룹 '더티 딕스(Dirty Diggs)'가 발표한 '아이스 콜드 웨이브 리믹스'에 참여했다. 그가 참여한 곡 가사에는 "뿌리 없는 꽃들 맘껏 피워봤자 영혼 없는 몰핀", "내가 자리비움 바로 자리 잃는 병풍", "신이 된 척 돈으로 갑질하네" 등 가사가 담겼다.

힙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끼가 이번 리믹스 앨범에서 '더콰이엇'을 디스했다는 의혹을 보이고 있다.

더콰이엇 인스타그램
더콰이엇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뿌리 없이 꽃들 맘껏 피워봤자 영혼 없는 몰핀"은 더콰이엇의 대표곡인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콰이엇 노래 가사 중에 들어가는 '뿌리 깊은 나무'를 '뿌리 없는 꽃'으로 디스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최근 더콰이엇의 행보를 놓고 디스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근래 힙합씬 전체에 대한 디스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내가 자리비움 바로 자리 잃는 텅 빈 병풍"이란 가사는 2020년 일리네어레코즈에서 도끼, 빈지노가 연달아 탈퇴한 후 홀로 남은 더콰이엇을 의미한다고 해석한 이들도 있다.

특히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가장 주목한 가사는 "신이 된 척 돈으로 갑질하네 X폼"이었다. 더콰이엇의 본명인 '신동갑'을 풀어놓은 디스 라인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래퍼 도끼-더콰이엇 / 이하 뉴스1
래퍼 도끼-더콰이엇 / 이하 뉴스1

이용자들은 "다른 거 다 떠나서 '신 돈 갑' 이 라인은 의도하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가 없다. 백퍼센트 더콰이엇 디스다", "결국 일리네어도 솔컴(소울컴퍼니)처럼... 개인적으로 Soul Mood Faker 때랑 비슷한 충격이다",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다", "일리가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일리네어레코즈는 갑작스러운 해체를 발표했다. 당시 일리네어 측은 "일리네어는 지난 10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도끼는 이미 그해 2월 일리네어레코즈에서 탈퇴했다. 빈지노도 그 뒤를 이어 나갔다.

과거 도끼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평소 '평화주의자'라서 곡 가사에 디스 라인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