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생명과학 오류 재판부 끌고가게 만든 평가원장, 14년 전 '발언' 보면 매우 놀랍다
2021-12-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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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 결정 처분 취소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퇴 표명…과거 발언 조명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과거 발언이 입방아에 올랐다.

법원은 15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낸 20번 문항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인 응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번 일의 책임을 절감한다"라며 사퇴를 표명했다.
강 원장은 선고 직후 "판결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라며 "수험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께 사과드린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지 않아 생명과학Ⅱ 응시자들이 들고일어났다고 해석되기도 했다. 재판부 판결까지 수험생들 편에 서게 되면서 대중은 평가원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며 과거 강태중 평가원장이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2008 수능 물리Ⅱ 복수 정답 사태가 있었다. 당시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강태중은 SBS에 "채점 전 소수의 학생이 이의를 제기했을 때 타당한 증거로 일찍 제대로 검토를 했었어야 하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평가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 원장은 정작 자신이 평가원장 자리에 앉은 후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수험생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했던 발언이 부메랑이 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