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가장 많이 찍히는 장소' 3위는 집, 2위는 모텔 등 숙박업소, 1위는…
2021-12-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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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0월 서울 소재 지방법원 5곳 판결문 분석
지하철·버스가 30%(79건)로 가장 빈번히 발생
서울시내에서 불법촬영(몰카)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이었다.

뉴스1은 지난해 1~10월 서울 소재 지방법원 5곳에서 불법촬영 범죄와 관련해 선고한 판결문 261건을 입수해 전수 분석,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전했다.
범행장소 비율은 △지하철·버스 30%(79건) △모텔과 호텔 등 숙박업소 18%(48건) △주거지 16%(44건) 순으로 조사됐다.
화장실과 탈의실,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범행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주거지에서 몰카가 많이 찍히는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 등 IT 기술이 발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기 집에서 옷을 벗고 있는 것마저 안심할 수 없는 시대를 맞았다는 뜻이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모르는 경우 피해자는 범죄에 노출된 사실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판결문에서 확인한 성명불상 피해자는 최소 2772명으로, 이들은 자신의 나체 사진이나 치마 속 영상이 찍힌 줄 모르고 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의 왜곡된 인식을 지적하며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곽경대 동국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해당 매체를 통해 "초범이고 반성의 기미가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나 벌금을 내리는데, 이제 한국 사회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만큼 판사들도 변화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남성은 2년 동안 지하철에서 1375회에 걸쳐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촬영했지만, 법원은 다른 범죄 전력이 없다며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