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오열에 결국 녹화까지 중단된 '꼬꼬무' 어제(9일)자 방송 (영상)
2021-12-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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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19명의 목숨 앗아간 씨랜드 참사
출연진 오열로 녹화 잠시 중단되기도
씨랜드 참사로 7살 딸을 잃은 아빠 사연에 모두가 눈물을 쏟았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서 일어난 '씨랜드 화재 참사' 사건을 다뤘다.
씨랜드 화재 당시 건물에는 어린이 500여 명과 성인 50여 명이 묵고 있었다. 이날 화재로 유치원생 19명과 구조 작업을 하던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숨진 7살 세라의 아버지인 이상학 씨는 "사망자 이름에 우리 세라 이름이 있더라. 안 믿겼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아이가 다쳤어도 살아만 있어라. 제발 우리 아이만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이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를 찾은 이 씨는 훼손 상태가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그 상황에서도 딸을 단번에 알아봤다. 딸이 입고 잔 세일러문 잠옷 때문이었다.
이야기꾼 장도연은 "시신의 한 다리 쪽에 세일러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말하기가 너무 미안하다"라며 결국 오열했다.
다른 이야기꾼 장성규 역시 "(잠옷이) 타다 남은 게 붙어있었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얘기를 들은 백지영은 엉엉 소리를 내며 눈물을 쏟았다. 눈물바다가 된 촬영 현장에 잠시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들을 보살펴야 했던 소망유치원 교사들이 회식을 하며 방을 비운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화재가 시작된 301호에 있던 세라를 포함한 소망유치원 햇님반 아이들 18명은 결국 구호 조치를 받지 못해 모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