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여자"… '광주 커플 술값 먹튀 사건'에 반전 있다? (남성 등판)

2021-12-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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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술값 치른 줄 알았다"
"처음 만난 여자와 그러겠나"

술값을 지불하지 않고 음식점을 나가는 커플. / 사진=보배드림 영상 캡처.
술값을 지불하지 않고 음식점을 나가는 커플. / 사진=보배드림 영상 캡처.
술값을 내지 않고 먹튀를 한 남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남녀 중 남성이 가게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며 사과했다. 이 남성은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을 그날 처음 만났다면서 술값을 내지 않으려고 먹튀를 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했다. 남성은 서로 돈을 냈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술집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광주 광산구에서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는 A씨가 6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 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다.

글쓴이는 한 커플이 음식점을 나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이날 오후 한 커플이 들어와 4만7000원어치 술과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CC(폐쇄회로)TV를 보니 나가기 전에 놓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하는 치밀한 모습에 가장 화가 났다”라면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QR코드 기록은 단지 코로나19 동선을 파악하는 데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개인 정보이기에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라. 다녀간 경찰은 일주일 째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시기에 가게를 운영하며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다. CCTV로 확인한 저들의 모습이 너무나 당당하고 계획적이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모습이어서 무엇보다 화가 난다. 유유상종이니 윤리의식이나 기본 도덕, 예의, 상식은 뇌에 없는 남녀가 끼리끼리 잘 만났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

글쓴이는 “5000원이든 50원이든 간에 이렇게 힘든 시기에 다른 사람들을 속이면서도 지금 저들은 저렇게 웃고 잘 살 것”이라며 “꼭 찾아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위키트리 등을 통해 사연이 알려지자 남녀 중 남성이 A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 정말 죄송하다. 영상을 보니 충분히 오해할 만한 것 같다”고 했다.

남성은 “의도적으로 먹튀를 계획하고 한 일이 절대 아니다. 그 여자 분도 아마 그런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사료된다.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어떻게 먹튀를 계획하고 작당모의를 해 그런 일을 벌일 수 있겠나”라고 문자메시지로 말했다.

A씨 위키트리에 “남성에게 받은 4만7000원을 광주 미혼모 단체에 기부했다”면서 “남성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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