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인터뷰에서 “그런 말 하지 마”라고 귀엽게 투정 부린 이유 (인터뷰②)
2021-1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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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8년 차 맞이한 유아인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영향 끼치는지 의심하게 됐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데뷔 20년 차를 코앞에 두고 느낀 점을 밝혔다.
유아인은 지난 3일 위키트리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나 넷플릭스 '지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04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유아인은 올해 18년 차를 맞이했다. 내후년이면 데뷔 20년 차 배우인 그는 지난 시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데뷔 시기와 현재 연기를 대하는 자세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말 하지 마"라며 귀여운 투정을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반성을 크게 가져가지 못했었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긍정적인 것만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유아인은 "작품이라는 것이 세상에 공개되면 누군가의 연기, 메시지라는 건 창작자들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확장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굉장히 뒤틀린 상태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시로 영화 '사도'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은 "'사도'를 보신 강남 어머니들이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되는 거야. 사도처럼 살면 안돼'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해석하고, 학부모 모임에서 학생들에게 엄청난 푸쉬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이었다"며 "만든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신 걸 보고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내가 최대한의 통제를 가해야지'라는 것은 아니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심의 정도 차이가 생겼다"며 "좋기만 한 줄 알았던 다면성을 조금 더 이해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