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구피가 사는 경기도 하천… 아직도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영상)

2021-11-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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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구피가 살고 있어 관심 모인 이천 죽당천
구피 종류 2년 전보다 오히려 늘어...개체 유입 지속되는 듯

추운 겨울 탓에 대한민국에서는 자연적으로 살 수 없는 열대어 구피가 대규모로 거주하고 있어 '구피천'이라 불리는 경기도 이천 죽당천의 현 상황이 알려졌다.

죽당천에서 잡힌 구피들 / 이하 유튜브 '오브리더'
죽당천에서 잡힌 구피들 / 이하 유튜브 '오브리더'

동물 전문 유튜버 '오브리더'는 지난달 25일 이른바 '구피천'이라 불리는 죽당천을 방문했다. 그는 "구피들이 이곳에서 자연적으로 살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이 '구피천'의 존재를 모르시는 것 같다. 2년 전과 비교해 지금 상황들은 어떤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한다"라며 하천 탐사를 시작했다.

열대 어종인 구피는 한국의 추운 겨울을 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구피천' 근처 공장에서 데워진 냉각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구피들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물의 온도가 높다고 해도 구피가 살기에는 온도가 낮은 편이다. 구피들은 떼로 뭉쳐 체온을 높이고 추운 겨울을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 바닥을 관찰하자 한눈에 봐도 상당한 수의 구피가 살고 있었다. '오브리더'는 뜰채를 가져와 구피를 잡기 시작했다. 그는 "배가 심하게 불러 있고 등이 굽은 기형 구피들이 많다. 잦은 번식으로 척추가 휘어지고 물살이 급해 구피에게 무리를 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브리더'는 많은 수의 구피를 잡았다. 그는 "(2년 전에 비해) 색깔이 꽤 다양하다. 다른 품종들이 많이 유입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해당 하천 근처에는 '외래어종, 관상용 열대어 유기·방출 금지'라는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었지만 무시하고 방류하는 사람들로 인해 끊임없이 새로운 개체가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개체 수를 회복한 것 같다. 야생 구피를 하천에서 잡는 게 신기한 경험이긴 하지만 씁쓸한 일이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이) 표지판에 적힌 주의사항을 명심했으면 좋겠다"라며 영상을 마쳤다.

유튜브, 오브리더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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