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산부인과 미달이' 배우 김성은에게서 예상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2021-11-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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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 미달이' 김성은 사업가로 변신
“미달이 마스크 월 판매량 200만장 넘기도”
SBS 일일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는 1998년 3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평균 시청률 25%에 육박하는 등 뜨겁운 사랑을 받았다. 오지명, 선우용여, 박영규, 박미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돋보인 배우가 있다. 미달이를 맡았던 배우 김성은이다.
김성은이 뮤지컬과 방송에 이어 최근 마스크 사업에까지 뛰어들며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일경제의 12일자 기사 <순풍산부인과 미달이 사업가로 변신... "미달이 마스크 기대해주세요">를 통해서다.
김성은은 "10년 전 한 매체에서 '내가 미달이를 싫어한다'고 보도한 적 있다"며 "앞뒤 다 잘린 말이다. 갑작스럽게 집안이 어려워졌고, 홀로 유학길에 올라 방황했던 시절에다가 가뜩이나 불안했던 20대에는 아버지와 작별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미달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미달이가 얼마나 귀엽고 감사한 아이인지 잘 안다"며 "미달이를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나"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갑작스레 아버지 사업이 부도난 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영화 보느라 아버지 전화를 놓친 나 자신이 용서가 안 됐다"며 "죄책감과 (스스로에 대한) 원망에 폭음과 우울증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불안, 초조, 스트레스에 정신은 물론 몸까지 아팠고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결국 '인간관계의 매듭은 결국 인간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좋은 에너지는 옮겨다닌다. 사람들도 소개받고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살았더니 '미달이'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지난해 에세이 '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를 출간했다. 어린 김성은이 미달이 시절 느꼈던 생각, 성인이 된 후 겪었던 방황과 극복 등을 담았다.
그녀는 "한 뼘이 늘 문제다. 한 뼘 다가서면 보이는 게, 한 뼘 멀어지면 영영 이별이 되곤 한다"며 "'한 뼘의 작은 위로라도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달이' 캐릭터가 재조명되며 인기를 끄는 데 대해 김성은은 "미달이는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당당하다. 외모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자존감이 미달이 트레이드 마크다"고 말했다.
이어 "개구지면서도 떳떳함. 익살스러움 속에 더 부각되는 자신감과 당당함. 요즘 MZ세대가 미달이 캐릭터에 열광하는 이유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스크 사업과 관련해 "작년 8월쯤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한 달에 200만장 넘게 팔린 적도 있다"며 "올해는 경쟁사가 늘어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공식 명칭은 순풍 KF마스크지만 '미달이 마스크'라 불린다"고 소개했다.
본업인 연기활동에 대해서도 "연기를 다시한 다는 게 사실 믿기지 않는다. 공연할 때, 연기할 때는 끝장을 본다. 이를 악물고 한다"며 "항상 초심을 유지하며, 배우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의 주연 배우로 뛰고 있고, 최근에는 카카오TV의 'NEW 사랑과 전쟁'에도 출연하고 있다.
김성은은 "미달이에게는 평생을 걸려도 하지 못할 일을 어린 나이에 빨리 이뤄줘서 고맙다"며 "물론 아픔도 존재했지만 그 아픔까지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달이 말고 김성은, 나 스스로에게는 이제까지 잘 버텼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