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55호]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고?… 넷플릭스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2021-11-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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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게임 서비스 출시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실제 게임으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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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게임을 만들었다고?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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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최고의 흥행작 ‘오징어 게임’을 조만간 진짜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가 모바일 앱 내에서 게임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는 소식이다.(넷플릭스 뉴스룸)

“넷플릭스가 게임을 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는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역대급 흥행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승승장구 중인 넷플릭스가 굳이 게임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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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수많은 유저를 확보한 넷플릭스지만, 다시 ‘오징어 게임’ 같은 걸작이 나오기만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OTT 시장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쟁쟁한 서비스가 하나둘 진격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OTT 시장의 독보적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넷플릭스가 게임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 '우왁굳의 게임방송'

게다가 넷플릭스는 게임으로 확장이 용이한 인기 IP까지 보유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 유저들이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 같은 샌드박스 게임을 활용해 직접 드라마 속 콘텐츠를 재현하며 즐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공식 게임을 제공해주는 것이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가 자사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으니 ‘오징어 게임’의 공식 게임 출시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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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에 넷플릭스가 공개한 게임에는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인 ‘기묘한 이야기’의 IP를 활용한 게임이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1984’, ‘기묘한 이야기 3’, ‘슈팅 훕스’, ‘카드 블래스트’, ‘티터 업’ 총 다섯 개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하나의 소스를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의 게임은 멤버십 이용자라면 추가적인 결제나 광고, 인앱 구매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 이용자에게 우선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iOS 버전은 개발 중이라고 한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넷플릭스 앱 프로필 홈페이지에 새로 생성된 넷플릭스 게임 탭을 누른다. 이 탭을 통해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진입할 수 있다. 게임을 설치한 후 넷플릭스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단, 키즈 프로필로는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

게임 ‘기묘한 이야기 3’ 캡처
게임 ‘기묘한 이야기 3’ 캡처

에디터도 ‘기묘한 이야기 3’를 직접 다운로드 후 플레이해봤는데, 원작을 게임의 형태로 다시 한 번 정주행하는 느낌이었다. 게임은 스토리 진행에 중점을 뒀으며 몰입을 도와주는 퀘스트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넷플릭스가 이런 식으로 ‘오징어 게임’의 게임까지 제작한다면 지금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페이스북, ‘닉값’ 포기한다…

페이스북에 셀카 또는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올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기능이 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바로 사진 또는 동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해주는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기능이다. 이 기능은 얼굴의 생김새나 피부색 등을 인식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한 번 얼굴을 인식한 사람의 사진이 올라오면 그 사람의 태그를 달거나 공유해준다. 이 기능은 2010년부터 제공된 유서 깊은 기능으로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메타 뉴스룸
메타 뉴스룸

그런데 지난 2일,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가 이 서비스를 몇 주 안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0억 명이 넘는 이용자의 얼굴 데이터도 전부 지우겠다고 선언했다.(메타 뉴스룸)

메타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메타 측은 이를 “회사 서비스 전체에서 얼굴 인식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페이스북도 지난 2019년부터 얼굴 인식 기능을 강제가 아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논란이 불거진 페이스북 폭로 사태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얼굴 인식 기능을 아예 삭제해 논란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기능을 휴면 계정 해제 등 개인 신원 확인에만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를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한 상징적인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Z세대 사이에서 핫한 ‘얼굴 없는’ 유튜버들

지금 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여가 시간 대부분을 유튜브에서 보내는 에디터가 동향을 알아본 결과, 최근에는 크리에이터가 얼굴을 비추지 않는 유튜브 채널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얼굴을 감춘 채 활동하고 있다.

1. 조씨Jossi

유튜브, '조씨Jossi'

유튜브 채널 ‘조씨Jossi’는 대충 그린 듯한 그림체와 섬세한 애니메이션, 그리고 중독성 있는 리코더 bgm과 직접 녹음한 노래로 유튜브 알고리즘을 지배하고 있는 채널이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명장면 커버 영상이 가장 유명하다. 그 외에 에스파, 전소미, 레드벨벳 등 케이팝 관련 콘텐츠도 꾸준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2. 로나로나땅

유튜브, '로나로나땅'

유튜브 채널 ‘로나로나땅’은 수많은 버추얼 유튜버 중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유는 바로 성우 서유리의 부캐 채널이기 때문이다. 채널의 주인공 ‘로나’는 서유리의 신용카드에서 태어났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강의 아이돌을 꿈꾸고 있다. 성우 특유의 목소리 연기와 재미있는 방송 진행으로 인기가 많으며, 지난 10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규 채널이지만 벌써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했다.

그 밖에도 유튜버들이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은 다양하다. 본인의 시그니처인 선물 상자 모양의 박스를 쓴 채 생방송을 진행하는 아이템의 인벤토리, 여우 가면을 쓰고 폭로 콘텐츠를 올리는 사망여우의 채널도 있다.

유튜브, '모동숲 3분 영화 【흰꼬 HUINKO】'

이는 유튜버에게 ‘얼굴 공개’가 필수는 아니며, 얼굴을 비공개하는 방식이 채널의 정체성과 잘 어우러진다면 오히려 그 채널의 강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제페토동물의 숲 등 메타버스 게임으로 본인만의 2차 창작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도 존재한다. 유튜버로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지만 얼굴 공개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에디터가 소개한 채널의 방식을 한 번 참고해보자.

네이버 검색이 새로워졌습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네이버의 정체성이었던 통합검색 서비스가 변화의 서막을 알렸다. 네이버가 팩트 기반의 ‘통합검색’을 관심사 기반의 ‘에어서치(AiRSearch)’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네이버 보도자료 홈페이지)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이는 ‘에어서치’는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에어스페이스(AiRSPACE) 등 콘텐츠·쇼핑·로컬 단위의 다양한 검색을 아우르는 AI 검색 브랜드다.

인터넷 상의 정보들은 예전보다 훨씬 방대해졌다. 우리가 검색을 활용하는 방식에도 점차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정답을 찾기 위한 검색보다 탐색하기 위한 검색이 전체의 약 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답을 찾기 위한 검색에는 ‘코로나 초기 증상’, ‘영화 티켓 가격’, ‘크로플 칼로리’ 등의 검색어가 해당되며, 탐색하기 위한 검색에는 ‘캠핑’, ‘겨울 코트’, ‘홍대’ 등의 검색어가 해당된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변화를 인지하고, 검색어를 구체화하지 않아도 원하는 주제별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블록’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 도입 및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캠핑’을 검색하면 ‘감성 캠핑 용품’, ‘캠핑 초보가이드’, ‘캠핑 후기’ 등 사용자들이 검색어와 관련해 궁금해하는 주제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스마트블록은 성별·연령 등 그룹별 개인화를 통해 각 사용자에 적합한 추천 알고리즘을 가지며, 스마트블록을 통해 특정 분야의 다양한 트렌드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연내 통합검색의 10%까지 스마트블록을 확대하고 블로그나 카페, 지식iN 등 일부 콘텐츠에 적용된 스마트블록을 쇼핑 및 로컬 콘텐츠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마케팅 큐레이션 플랫폼 오픈애즈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검색엔진 유입 점유율 분석 결과 네이버는 지난 2분기 대비 0.95%P 증가한 63.99%의 평균 유입률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하면 -5.00%P 감소했으며, 2021년이 시작된 이후 제일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아직 대한민국 검색 엔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이긴 하지만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신(新)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검색 엔진의 1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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