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에서 미주가 보여주는 캐릭터 불편하다” 지적에 해명 나선 MBC
2021-11-03 11:57
add remove print link
MBC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미주 불편하다”는 의견 나와
제작진 측 “섹시한 백치미 캐릭터 필요해서 뽑은 것 아냐”
MBC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한 시청자위원이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미주에 대해 불편함을 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섹시한 백치미 캐릭터를 필요로 해서 섭외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MBC가 개최한 9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되며 미주에 관한 내용이 알려졌다.
시청자위원 중 한 명이었던 김윤미 영화사 올 대표는 지난 9월 24일 진행된 회의에서 "'놀면 뭐하니'에 무한도전 멤버들과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며 기존 무한도전이 가진 색깔을 약간 바꿔 프로그램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로서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미주가 보여주는 캐릭터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그 점을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옛날에는 불편하지 않았지만 젠더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젊은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놀면 뭐하니?'를 시청했을 때 미주 캐릭터가 예쁘고 섹시한 백치미 캐릭터로 비칠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저는 재미있지 않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고민을 해 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미주는 최근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순발력 있는 애드리브 실력과 백치미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유재석과 미주 캐릭터는 다른 방송사에서도 많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에서 출연자가 편하다는 이유로 그 캐릭터를 가져와서 반복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MBC가 갖고 가기에는 아쉬운 게스트 조합이다"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MBC 측은 "이미주의 캐릭터와 관련해서 섹시한 백치미 캐릭터라는 우려를 하셨는데 그런 캐릭터를 필요로 해서 섭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예능인으로서 재미있고 유재석과 호흡을 잘 맞출 사람을 찾으면서도 성별을 균등하게 하자는 의도로 (미주를) 섭외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MBC 측은 "유재석이 방송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매번 유재석 혼자 이끌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패밀리십을 구축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라며 "tvN 예능 '식스센스'에도 유재석과 미주가 같이 나오지만 '식스센스'는 여성 출연자들 위주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미주가 유재석, 정준하, 하하 같은 다른 멤버들과의 호흡을 맞춰 가며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