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2년째 방치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경북도는 정상화에 나서라
2021-10-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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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영주 세계풍기인삼 엑스포’ 앞두고 흉물 방치 더 이상 안돼
- 공사재개로 인구감소 위기지역 영주시 살려야

시행사 부도로 12년째 방치하다 2년 전부터 새 주인이 나타나면서 공사재개 기대에 한껏 부풀었던 경북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회생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경북도의 무관심 속에 경북 최대 컨벤션 시설로 거듭날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는 조기 개장으로 220명의 고용효과 등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는 시행사 부도로 지난 12년 동안 철저하게 방치됐다. 부도 이후 경매에 부쳐진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는 낙찰과 재경매를 반복하다 2020년 1월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주)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서 회생 희망에 부풀었다.
새 시행사는 콘도미니엄과 워터파크시설에 대한 공사비 100%를 확보하는 등 판타시온 리조트 회생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종 인수자가 된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주)는 부산의 중견건설업체인 (주)신태양건설(회장 박상호)계열사로 부산, 경남. 김천 등 양산에서 대형 아파트 단지 건설 등으로 업계에서는 무차입 경영으로 탄탄한 자금력과 신뢰성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시행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12년째 방치되고 있는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는 영주시민과 경북도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콘도 등 10년 이상 방치된 건물은 지붕이 날아가거나 누수 등으로 빗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면서 붕괴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절대적으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태다.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행정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영주시민들은 시민과 경북도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의 공사재개 등 정상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영주시민 3000여 명은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무관청인 경북도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영주시민과 경북도민의 애를 태우고 있다. 오히려 사업자 간 해결을 요구하는 방관자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부도난 업체의 사업권과 허가권이 권리가 살아 있다는 이상한 해석이 이유다. 경북도는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명 법률사무소는 견해가 달라 의구심만 증폭하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김삼범 변호사는 “종전 사업자가 부도가 나서 지역개발사업을 할 수 없다고 인정되면 지정권자인 경북도가 취소를 하고 대체 사업자를 지정할 수 있다”는 법적 자문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기 토지에다가 건물을 지으려고 건축허가를 받고서도 건물을 계속 안 짓고 있다가 그 땅을 다른 사람한테 경매를 넘겼을 때는 종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사람은 소유권 상실로 그 땅에 건축을 할 수 없게 된다며 건축허가 취소는 당연하고 마땅하다는 자문을 내놓았다.
인수권자의 사유재산 보호를 위해 경북도는 종전의 건축허가를 취소해야 하는데도 안일한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영주시민과 경북도민, 인수업체가 골병이 들고 있는 셈이다. 경북도는 사심 없는 행정을 구현해 영주시민과 경북도민, 소백산 영주스파리조트(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회복에 나서야 한다.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의 최초 인허가 당시 대대적인 정관계 로비설이 대두되는 등 잡음이 있었다고 한다. 이제라도 경북도는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정상화를 위해 행정조치에 적극 나서 투명성도 찾아야 한다.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는 현대화된 숙박시설 등을 갖춰 우리나라 청정 힐링명소 영주시와 인근의 울진,영덕,봉화,청송 등 주변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대가 높았다.
판타시온 리조트가 정상화 될 경우 200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소백산, 부석사,소수서원 선비촌 등 지역 관광명소와 어우러진 경북 최대 관광 인프라 시설로 국내.외 여행객을 끌어들여 ‘풍기 인삼’, ‘영주한우’, ‘부석사과’, ‘단산포도’ 등 지역 특산물 판매촉진과 브랜드 상승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3479억 원에 달하는 생산,부가가지와 2798명의 취업유발효과를 통해 영주시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2022년 영주 세계풍기인삼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숙박난을 들기 위헤서는 공사재개를 서둘려야 한다. 풍기 세계인삼 엑스포는 내년 9월 30일붙 10월 23일까지 영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정상화 서명운동에 참여한 김 모씨(65)는 “내년 가을에 열리는 영주 세계풍기인삼 엑스포는 지역발전에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며 “방치된 흉물을 보여 줄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리조트를 보수해 숙박난을 해소하는 쪽으로 경북도의 적극적인 행정이 뒤따라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 김병구 전무는 “지난해 1월 8일 자금을 내고 소유권을 모두 이전받고 약 400억 원이 넘는 추가 공사대금까지 예치했고 또 영주시에서 1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 약속과 함께 현장공사에 지역업체 우선 선정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있다”며 “경북도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하소연했다.
영주시 투자유치팀의 한 관계자도 “사업시행자 변경은 법률적인 검토 결과, 구법에는 영주시가 시행권자이고, 신법의 경우 경북도에 권한이 주어져 있다”며 “국토교통부는 허가 취소와 새로운 시행자를 지정하는 것이 구법의 승인권자인 영주시는 불가하고 신법에 따라 경북도의 승인 절차에 허가 취소와 대체 지정, 실시계획 가능, 운영시행사 지위 승계, 토지 매도명령 등 여러가지가 가능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경북도에 수차례 찾아가 협의를 했고 시장도 도지사를 찾아가 처리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밝혀 경북도의 성의 없는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도는 세계인이 찾는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가 더 아상 흉물로 방치돼 영주시민 나아가 경북도민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정상화 촉구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영주시민들은 골프장 하나도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했다. 끝없이 추락, 쇠퇴하면서 인구감소 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소멸의 길을 걷고 있는 영주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찾아온 기업이라도 잘 보듬어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경북도가 자초하고 있는 정상화 방치 태도 의혹도 경북도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