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충전기 절대 안 바꾸는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2021-10-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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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3에도 여전한 독자 규격 충전방식인 '라이트닝 포트'
애플이 '이윤' 때문에 독자 규격 고집한다는 분석 나와
애플이 아이폰 충전 단자인 라이트닝 포트를 USB-C타입으로 바꾸지 않는 이유가 편의성이나 환경을 중시해서가 아닌 이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2011년부터 다른 충전기와 호환이 안 되는 애플만의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포트'를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다른 충전기를 사용하기 어렵다.
EU(유럽연합)는 독자 규격 때문에 불필요하게 폐기물이 생기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오는 2024년부터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사실상 홀로 독자 규격을 사용하고 있는 애플을 저격한 셈이다. 이에 애플은 "규격 통일은 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라이트닝 포트 주변기기들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USB-C타입을 채택하지 않는 이유가 MFi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이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MFi 프로그램은 다른 업체들이 애플 아이폰에 필요한 충전기 같은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맞춰야 하는 규격이다. 애플은 여러 액세서리 제작 업체들에게 MFi 프로그램 인증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액세서리 제작 업체들은 애플에 라이선스 사용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은 액세서리 제작 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비인증 충전기 등을 사용할 경우 경고창을 띄우며 허가된 MFi 프로그램 인증 액세서리만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애플이 라이트닝 포트를 고수하는 이유는 편의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통제를 위한 것이다. 충전단자가 변경될 경우 애플이 여러 관련 기기들을 판매하는 것에 있어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단자가 통일되면 애플 사용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돼 전자 폐기물이 늘어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이에 EU 측은 "충전기 규격이 모두 달라 매년 1만 1000t의 전자 폐기물이 나오고 있다"라며 단자 통일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24년부터 유럽 시장에서는 라이트닝 포트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애플이 아예 충전 포트를 없애고 무선 충전만 가능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애플이 유럽연합의 뜻대로 USB-C 타입의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