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항의하던 할머니 치고 달아난 무면허 덤프트럭,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2021-09-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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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 치고 도주한 덤프트럭
할머니 끝내 숨져... 운전자는 무면허

소음 항의를 하던 70대 할머니 B 씨를 치어 숨지게 한 50대 운전기사 A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A 씨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B 씨를 친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13일 당시 사고 영상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오전 9시쯤 인천 서구 대곡동의 이면도로 갈림길에서 소음 항의를 하던 B 씨를 본 덤프트럭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잠시 정차했다. B 씨가 운전석 쪽으로 돌아가 항의를 하기 위해 차 앞으로 지나가려 하는 순간 덤프트럭이 속도를 내더니 할머니를 치고 사라졌다.

네이버TV, JTBC '뉴스룸'

이후 뒤따라온 자동차가 B 씨를 발견하고는 즉시 119에 연락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해 B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B 씨는 평소 집 앞으로 큰 트럭이 지나가면서 먼지와 소음 피해를 받고 있다고 여러 번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가 사고 당일에도 트럭 운전자에게 항의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CCTV를 통해 차량 번호판을 확인한 후 연락하자 자진 출석했다. A 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도 덤프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사고가 났는지 몰라서 이동한 것이며 도주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트럭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당 영상에는 할머니가 쓰러져 있는 모습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