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이재영·이다영은 징계받은 적 없다”…이적 가능성 열렸다
2021-09-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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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징계 내린 적 없다. 여론 따랐을 뿐”
절차 문제 확인되면 쌍둥이 자매 해외 이적 가능할 수도
대한배구협회의 징계 절차에 문제가 있어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해외 이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15일 쌍둥이 자매는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도 사실상 방출됐다.
이후 대한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 리그에서 팀을 구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가 없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는 쌍둥이 자매가 지난 7일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위해 배구협회에 징계 결정문과 징계 근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배구협회 실무자는 "협회는 징계를 내린 적이 없다. 여론대로 그렇게 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여론에 떠밀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시키긴 했지만 명확한 징계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당시 협회는 2월 15일 쌍둥이 자매의 국가대표 선발 제외를 발표했지만 이 결정을 뒷받침할 이사회는 같은 달 23일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의 압박이 심해지자 먼저 제외를 결정한 뒤 뒤늦게 이사회를 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협회 관계자는 당시 이사회 참석자를 묻는 질문에 "못 알려주겠다. 알려줄 이유가 있냐"라며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쌍둥이 자매 측은 8일 법률대리인을 앞세워 대한배구협회에 해명을 요구했다. 쌍둥이 자매 측은 징계에 대한 협회의 답변을 받은 뒤 국제배구연맹에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거부가 타당한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제배구연맹에서 대한배구협회의 징계 절차를 문제 삼을 경우 국제이적동의서가 발급될 가능성도 있다. 쌍둥이 자매가 징계 절차의 문제 때문에 해외 리그에서 뛰는 게 가능해질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