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죽이려고 작정하고…' KBS 초대형 단독보도 일파만파
2021-09-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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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검찰, 이재명 지사 표적으로 삼아 사업가 압박 의혹”
“선거자금·선거운동 지원에 대해 아는 것 다 불어라” 압박
검찰이 이 지사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며 별건 수사, 과잉 수사로 한 피의자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KBS가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검찰로부터 먼지털이식 수사를 받은 사람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는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사업가 이준석씨다.
KBS는 이씨와 50여 차례 편지를 주고받은 끝에 이 지사를 표적으로 삼아 별건 수사로 자신을 압박했다는 이씨 주장에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보도를 내보내게 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검찰이 이씨를 이 지사와 연루시키려 한 이유는 이씨 사업 소재지가 경기 성남시였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인 김모 검사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이씨를 2018년 3월까지 수차례 불러 집중적인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지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일 때였다.
KBS가 공개한 편지에서 이씨는 검사가 “우리가 이준석 씨와 성남지역 유명인사들 관계를 다방면으로 확인했다, 아직 기회가 있으니 이참에 다 털어버리고 빨리 집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기가 "유명인사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냐" 라고 물으니 검사가 "다 아시면서 뭘 물으시냐. SNS 자주 하시고 축구 좋아하시는 분, 그분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이씨는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다, 제가 민주당 당원이었고 성남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그분이나 다른 인사들과 교류가 있었던 건 맞는다. 그러나 청탁이나 로비를 하는 그런 관계는 아니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말을 한 검사도 들은 이씨도 ‘SNS 자주 하시고 축구 좋아하시는 분’이 지칭하는 사람이 이 지사인지 인지하고 있었다.
이씨는 편지에서 김 검사가 믿도 끝도 없이 "모든 걸 알고 있다. 감싸줄 수도 없을 거다. 경찰들도 다 알고 성남에서 다 아는 내용인데 우리만 모를 거라고 생각하냐"라고 말하며 자신을 압박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씨는 검사가 "너도 살아야 하고 나가면 사업도 계속 해야 하니 다 내려놓으라고는 하지 않겠다. 우리도 다 (수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너랑 친한 SNS 좋아하는 그 사람이랑 경찰 고위직 한두 명만 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선거자금 지원, 선거운동 지원에 대해 아는 것을 모두 불라고 했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이씨가 호응하지 않자 김 검사는 이씨 구치소 동료까지 불러 알고 있는 게 있는지 캤다. 실제로 이씨와 한때 구치소 생활을 했던 남성은 KBS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사관과 이야기를 좀 하다가 김 검사가 어디 회의를 갔다 왔는지 나중에 와서 묻더라. 수감 생활 할 때 이씨한테서 이 지사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냐고“라고 말했다.
매체는 검찰이 이씨를 압박하기 위해 이씨 가족에 대해서까지 ‘먼지털이’식 수사를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