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옷 입고 경기 뛰면서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냐?"
2021-08-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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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제작한 유니폼 착용 논란
일부 누리꾼 “스포츠와 정치 분리해야”
지난 4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5로 참패한 한국 야구 대표팀. 경기 중 찾은 실책으로 많은 국민의 비난을 사는 가운데, 대표팀 유니폼의 제작사가 일본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데상트'라는 걸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논란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타 종목 역시 일본 브랜드 유니폼을 착용한 점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는 점을 들며 비난 여론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6일 이토렌트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구 한일전에서 화나는 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한 트위터리안이 도쿄올림픽 야구 한일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착용한 유니폼의 비화를 설명한 글이 담겼다.
'불편한진실'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올림픽 야구 한일전에서 화나는 건 승부 결과가 아니라 한국 대표팀 유니폼이 일본 상표인 '데상트'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 왜 그러냐? 국가대표로 한일전에서 왜 꼭 그 옷을 입은 거냐? 그 상표 보자마자 TV 꺼 버렸다. 저 옷 협찬받은 XX는 누구지? 일본 선수와 국민들이 자기들 상표 보면서 대한민국을 얼마나 비웃었을지..."라고 분노했다.
이어 "생각이 없는 건지, 고의적인지 모르겠으나 '데상트' 상표가 바지, 상의, 모자에 전부 새겨져 있다. 정말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일본 불매운동 하고 있는 국민들도 많은데, 국가대표가 찬물을 끼얹고 망신까지 시키는구나. 한국엔 옷이 없냐? 기술이 없냐? 돈이면 다 되는 거냐?"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갑)이 2019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회원종목단체별 대표팀 유니폼 업체 선정 결과'에 따르면 총 49개 종목단체 유니폼 중 39개 종목 유니폼이 외국업체 제작 유니폼이었으며 10개 종목 유니폼은 일본기업이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대표 유니폼 제작에 참여한 일본기업엔 △아식스(대한민국배구협회) △요넥스(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데상트(대한스키협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육상연맹, 대한체조협회, 대한카누연맹), T.S.P(대한탁구협회) △아레나(대한수영연맹) 등이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생각이 없는 건가" "일본기업 옷 입으면서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일본기업이 제작한 유니폼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배구도 아식스 입는다. 유니폼은 기능이 중요하니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이미 계약한 걸 파기할 수는 없지" "정치·역사와 스포츠·문화는 제발 구별하자"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난 여론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