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참모가 ‘한남유충’ 언급하자 “아 너무 좀”이라며 제지하는 여자 앵커
2021-08-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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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 인터뷰
남초 회원들 “모든 언론이 보도 안 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가 YTN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페미니즘’과 관련한 발언을 하자 여성 앵커가 제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YTN은 지난 3일 신지호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전 국회의원)을 불러 최근 윤 전 총장 입에서 나온 여러 발언들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인터뷰 진행자인 김정아 YTN 앵커는 신 실장에게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야당 초선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페미니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했다. 정의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김 앵커는 말했다.
신 실장은 “(윤 전 총장이) 페미니즘 일반과 저출산에 함수관계가 있다고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일부 건강하지 못한,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페미니즘이 오히려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까지 막는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앵커가 “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 발언에) 동의하나”라고 묻자 신 실장은 그렇다고 했다.
신 실장은 “혹시 '보겸 사건'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는데 방송으로 옮기기에 참 민망한 용어가 많이 나온다”라며 “그런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 여성학자가 한국 남자들을 ‘한남충’이라고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벌레 '충' 자다. 한국 남자는 성적인 충돌을 이기지 못하는 한남충이다. 미성년자 남성들에게는 ‘한남유충’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윤지선 교수와 유명 유튜버 보겸이 윤 교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을 두고 벌인 논쟁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 남성을 ‘한남충’으로, 한국 미성년자 남성을 ‘한남유충’으로 지칭한 해당 논문은 결국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특정 집단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허위 사실 유포, 혐오 발언 등이 실리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라는 메일을 보내게 만들었다.
신 실장은 해당 안건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알고 있는 듯하다.
신 실장의 ‘한남유충’ 발언 직후 누리꾼들이 주목한 점은 김 앵커의 대응이다. 그는 ‘한남유충’ 발언이 들리자마자 “신 의원님, 너무 좀”이라며 신 실장 발언을 제지하려고 했다.
신 실장이 멈추지 않고 “논문에 나오는 얘기다. 제 얘기가 아니고 그 논문에 나오는 얘기다”라며 계속 말을 이었다. 이어 “그러면 한국 남자들을 그렇게 한남충이다, 한남유충이다,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면서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이라고까지 얘기하자 김 앵커는 그의 말을 끊었다.
아래는 이후 둘의 대화를 적은 내용이다.
김 앵커
“누가 그렇다는 말씀이십니까?”
신 실장
“그건 세상이 다 아는 거고.”
김 앵커
“세상이 다 안다는 게... 일반화시키시면 안 될 것 같고요.”
김 앵커는 한국 남성을 한남충, 한남유충,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는 페미니스트들에 대해 세상이 다 안다는 말은 ‘일반화’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그 말에 “한 여성 학자가 그런 논문을 써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지가 오래됐다. 제가 봤을 때는 그건 페미니즘을 빙자한 젠더 혐오에 가까운, 서로 이성을 혐오하는 그런 건데 예를 들어서 남성을 벌레로 인식하면 건전한 교제와 연애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거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또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한 예를 들면 그런 페미니즘, 그러니까 정상적인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 것도 있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보탰다.
이에 김 앵커는 “이 발언(윤 전 총장이 했던 발언)에 대해서 조금 더 해명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질문을 드렸는데 더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들이 나왔다. 이 이야기는 앞으로 국민의힘에서도 여의도 문법을 배우는 중이다. 문구가 아닌 진심을 봐야 된다. 이렇게 진화에 나섰는데 앞으로 발언 관련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김 앵커는 신 실장의 ‘한남유충’ 발언이 윤 전 총장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보다 더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 앵커 행동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이날 ‘오늘 YTN 뉴스 한남 유충 발언 봤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김 앵커가 “신지호 의원님 너무 좀”이라고 말한 부분의 영상 클립을 첨부하며 “여자 아나운서가 얘기 끊으려고 하는데 꿋꿋이 얘기하는 게 유머”라고 말을 덧붙였다.
해당 영상과 김 앵커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나운서가 정말 이 악물고 쉴드친다(발언을 옹호한다)” “아나운서가 저걸 모르면 정말 무능이고 모르는 척하는 거면 대놓고 혐오질을 쉴드 치는 거다” “아나운서가 패널이 이야기하는데 저렇게 말 끊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비아냥대는 게 맞는 거냐” “프로의식 굉장하다” “저렇게 얘기해줘서 정말 고맙게 느껴지네” “한남 유충을 모르는 사람의 리액션은 놀람, 의심, 경악 같은 반응이다” “아는 사람의 리액션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팩트는 언론사가 한남유충 논문 교수를 이 악물고 쉴드친 적이 있다는 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은 에펨코리아에서 12만8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