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중인 모든 사원에게 보너스도 아니고 무려 '부동산'을 선물한 한국회사
2021-07-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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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기업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
지난해 7월엔 카이스트에 766억 기부도

삼성, 현대,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직원 복지를 행한 기업 대표가 있다. 바로 전 직원에게 부동산을 선물한 광원산업의 이수영 회장이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에서는 이 회장의 가족과 회사 직원들이 야유회에 간 모습이 전파를 탔다.
눈부신 여름 바다에 도착한 이 회장은 "이제 1년에 한 번씩 올 거다. 오늘은 일 생각도 말고 실컷 놀아라"며 직원들에게 자유를 줬다.
남편과 물놀이를 즐기던 이 회장은 옆에 있던 손자에게 "너도 늙었으니까 먹어라"며 단백질 식품을 권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손을 빌려 모래찜질도 했다. 그새 손자는 할머니 발을 간지럽혔고, 이 회장은 "손 빼면 가만 안둔다. 저 XX 혼 좀 내라"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곧 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너희 그동안 나랑 일하느라 힘들었지? 그래도 내가 부동산 하나씩 다 해줬지 않냐"라고 말했다.
과장은 "제가 회사 다닌 지 20년이 됐다. 결혼하시고 변호사님과 함께 계실 때는 제가 아는 회장님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애교가 철철 넘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한편 1936년생인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1963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한국경제신문을 거쳐 서울경제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그러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때 강제 해직됐고, 기자 재직 시절 주말농장을 운영했던 경험을 계기로 대출을 받아 목장을 시작했다.
처음엔 트랙터와 돼지 두 마리였지만,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목장의 규모는 돼지 1000마리 , 젖소 수십 마리로 늘어났다.
이후 사업 확장을 위해 땅을 샀다가 건설 붐에 편승해 모래 채취 사업을 시작, 1988년 여의도 백화점 5층을 경매로 불하받으면서 부동산 전문 기업인 광원산업을 세웠다.
이 회장은 80년 넘게 독신으로 살다가 2018년 서울대 법대 동기생인 김창홍 변호사와 결혼했다.
지난해 7월, 카이스트에 766억원을 기부한 이 회장은 약정식에서 "과학은 모르지만, 과학의 힘이 얼마나 큰 줄은 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 기술 인재를 키워주길 바란다.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