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걸린 이순신 장군 '현수막'…결국 철거하기로 결정됐다
2021-07-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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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문구 인용 현수막…'올림픽 헌장 50조 위반'
욱일기 응원에 강력하게 이의 제기한 대한체육회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부착된 이순신 장군의 문구를 인용한 현수막이 결국 철거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선수촌 내 숙소에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해당 문구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의 장계 내용 '금신전선 상유십이'를 활용한 것으로, 올림픽에 대한 선수단 각오를 담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문구가 널리 퍼지면서 지난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의 철거를 요청했다.
이어 IOC는 서신을 통해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으므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IOC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체육회는 즉시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하고, 한국 선수단 숙소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체육회는 "이번 협의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고,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해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회는 앞으로도 우리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함에 있어 어떠한 불이익이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