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이 '치팅데이'를 우리말로 순화시켰습니다. 은근 잘 들어맞습니다”

2021-07-07 08:43

add remove print link

다이어트 중 맛있는 걸 먹는 특정한 날을 뜻하는 단어 치팅데이
국립국어원에서 '먹요일'로 순화

국립국어원에서 '치팅데이'를 '먹요일'로 순화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치팅 데이'를 순화한 '먹요일' / 이하 국립국어원 블로그
'치팅 데이'를 순화한 '먹요일' / 이하 국립국어원 블로그

최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치팅 데이'도 함께 유행하고 있다. 신조어인 '치팅 데이'란 다이어트 도중 한 주에 한 번 정도 다이어트 식단 대신 먹고 싶은 음식을 실컷 먹는 날을 뜻한다. '(몸을) 속인다'는 뜻의 Cheating과 '날'이라는 뜻의 Day가 합성돼 이뤄진 단어다. 바른 표기는 영어로 '치트 데이'(cheat day)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신어사전에 따르면 치트 데이는 '다이어트를 하며 식단 관리를 하다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날'이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치팅 데이'를 참신하게 순화한 단어를 새로 내놨다. 바로 '먹요일'이다. 음식을 '먹는다'와 '요일'을 합성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냈다.

국립국어원은 예시 사례도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국립국어원이 공개한 일러스트에는 "운동 끝나고 우리 집에 갈래? 오늘이 첫 '먹요일'이라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먹요일 기념으로 족발이나 시켜 먹을까?"라는 대사가 담겨 있다. '치팅 데이'를 '먹요일'이라고 써도 자연스럽게 대회가 흘러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많은 사람이 건강해지려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한다. 이와 함께 먹요일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쉽고 편한 우리 말로 국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국립국어원은 예전부터 외국어를 한국어로 순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리하게 외국어를 순화해 한글로는 뜻이 잘 와닿지 않게 바뀌기도 했다. 우동을 가락국수로 순화하거나 스마트폰을 똑똑손전화 등으로 바꾼 사례들은 네티즌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았다. 결국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금방 잊혔다.

하지만 '먹요일'은 네티즌들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임 커뮤니티 인벤 네티즌들은 "평소에는 별로인데 이건 센스 있게 바꾼 것 같다", "이건 진짜 잘 만든 것 같다. 입에도 착착 감긴다", "이건 진짜 잘 만든 것 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