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 사진 참조해서 '범죄 용의자' 일러스트 그렸나

2021-06-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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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 의혹 제기
공교롭게도 작성한 기자가…

조선일보가 그린 범죄 용의자 일러스트와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의 사진.
조선일보가 그린 범죄 용의자 일러스트와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의 사진.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닮은 인물의 일러스트를 범죄 용의자를 묘사하는 삽화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성매매로 유인해 지갑을 턴 일당에 대한 판결을 전하는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을 묘사한 일러스트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SLR클럽에 24일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지난해 3월 인터넷판으로 내보낸 기사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에 들어간 삽화 형식으로 들어간 범죄 용의자 그림이 문 대통령의 실제 모습과 닮았다.

조선일보 캡처
조선일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식에서 김상환  대법관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식에서 김상환 대법관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2018년 청와대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식에서 김상환 대법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과 꼭 닮았다고 일부 누리꾼이 주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삽화 속 용의자의 모습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만 제외하면 헤어스타일이 같다는 점, 안경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 등이 문 대통령과 닮았다고 주장한다. 인상착의도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해당 기사는 경북 상주시가 산속 기독교 연수원에서 신도 3000여명을 모아 선교 행사를 연 것으로 알려진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의 대표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범죄 혐의를 받는 인물의 삽화를 문 대통령과 비슷하게 묘사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닮았다" "일베랑 수법이 비슷하다" "조선일보 사이트가 아니라 일베에 올라와도 아주 자연스러운 사건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문제의 기사를 쓴 기자는 이승규 기자다. 이 기자는 조 전 장관과 그의 딸을 묘사한 일러스트를 성매매로 유인해 지갑을 턴 일당에 대한 판결을 전하는 기사를 작성한 당사자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조선일보가 내보낸 여성의 그림이 더팩트가 보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모습과 꼭 닮았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조선일보가 내보낸 여성의 그림이 더팩트가 보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모습과 꼭 닮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