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이 북한에게 해킹당했다…”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하태경 의원
2021-06-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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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원자력연구원 서버에 무단 침입한 IP 13개
하태경 의원 “조사 결과 북한 쪽 해킹으로 드러나”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기술을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우리나라 원전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해커에게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14일 원자력연구원 내부 서버에 승인되지 않은 외부 IP 13개가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망에 접속했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북한으로 원전 관련 자료가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국가 핵심 기술이 유출됐다면 초대형 보안 사고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하 의원은 "일부 IP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인 '김수키(kimsuky)'의 해킹 서버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김수키'는 지난해 6월 청와대 보안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해킹 파일을 배포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원자력연구원이 해킹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연구소와 과기부가 처음에는 해킹 사실을 부정했다.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고 한 것이다. 근거를 가지고 추궁하니 그때서야 자료를 제출했다"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은폐를 시도한 과기부와 원자력발전소를 조사해야 한다. 또한 국정원도 추가 피해가 없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부망이 뚫린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원자력연구원은 "북한 소행 여부와 자료 탈취 여부는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알 수 없다. 어떤 정보에 접근했는지 조사 중이다"라며 "외부망 방화벽을 설치하고 내부망을 업데이트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