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할 정도로 경상도서만 유독 잘 팔리는 라면 (feat. 라면 판매 순위)

2021-06-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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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탕면, 신라면 제치고 경남·부산 매출액 1위
'된장 양념' 선호하는 경상도 식문화가 주원인

신라면(좌)과 안성탕면. /위키미디어
신라면(좌)과 안성탕면. /위키미디어

1991년부터 국내 라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면을 제치고, 경남·부산 지역에서만 줄곧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라면이 있다. 바로 안성탕면이 그 주인공이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닐슨코리아가 당해 3분기까지 지역별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로 '2020 전국 라면 인기지도'를 만들어 발표했다.

'2020 전국 라면 인기지도' /농심
'2020 전국 라면 인기지도' /농심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라면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9.9%의 점유율로 전국 1위에 올랐다. 1986년 출시 후 1991년부터 30년째 선두자리를 지켰다.

이어 짜파게티(7.1%), 안성탕면(5%), 진라면 매운맛(4.4%), 팔도비빔면(3.9%)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경남·부산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라면은 안성탕면이었다. 경북지역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경상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경상도는 전통적으로 콩을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된장 양념을 선호한다"며 "쇠고기 육수에 된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 안성탕면의 인기가 이 지역에서 높은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순대나 회도 된장 베이스인 '쌈장'에 찍어 먹는 경상도 식문화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경남 출신인 강호동 역시 안성탕면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서유기' 시즌1에서 신라면을 가져온 제작진에게 "안성탕면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며 '신서유기' 시즌5에서는 "안성탕면은 다른 라면들과 호흡이 좋다. 자기 나름의 맛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도 다 잘 받아준다"고 극찬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