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마저 간신히 발급… '상위 0.01%에만 허용하는 신용카드' 보유한 연예인들
2021-06-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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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다고 인기 있다고 가입 안 되는 VVIP 카드
이정재마저 턱걸이 발급… GD도 홍보하는 카드
대한민국 상위 0.01%에만 허용되는 신용카드가 있다. 현대카드의 VVIP용 '블랙 카드'다.
2005년 첫 출시 때 총 가입 인원을 9999명으로 못박았지만, 15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급자는 3분의 1도 안된다고 한다. 그만큼 가입이 바늘구멍이다. 단순히 재산이 많다고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다. 직업을 비롯한 사회적인 명성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100만원(블랙·이하 상품명)에서 출발한 연회비는 업그레이드 카드가 나오면서 200만원(더블랙), 250만원(더블랙에디션2)으로 뛰었지만 초대받으려는 저명인사는 줄선다.
현재 '블랙'과 '더블랙' 모델은 2017년 단종된 상태로, 해당 카드 소지자는 유효기간이 끝나면 '더블랙에디션2' 회원으로 자동 전환된다.
블랙 회원들은 카드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자신을 대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국내 최고의 이 VVIP 신분증을 갖고 있는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이정재

외모면 외모, 재력이면 재력 무엇 하나 빠질게 없어 보이는 배우 이정재도 간산히 발급받은 카드가 블랙이다. 스타라고 해서 단순한 인기만으로 가입 승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 가입 대상으로 초청된 후 현대카드 임원 8명으로 구성된 승인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최종 발급된다.
현대카드는 2011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블랙 등 프리미엄 카드 고객 전용 공간인 ‘하우스 오브 더 퍼플’을 오픈했다.
내부에는 칵테일이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을 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갖춰져 있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초창기 이정재가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유명해졌다.
BTS 진

지난해 3월 방탄소년단(BTS) 그룹 공식 트위터에는 맏형 진(본명 김석진)이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생일을 맞아 통 크게 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진은 한 식당 계산대 앞에 서서 총 87만8000원을 결제했다. 금액을 듣고 놀란 멤버들은 진의 이름을 외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진이 꺼낸 카드는 현대카드 '더 블랙 에디션2'다. 연 회비 250만원 짜리다.
BTS 정국

블랙카드를 사용하는 또 다른 BTS 멤버, 막내 정국이다. 정국이 블랙카드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이 된 것은 의외의 장소였다. 바로 해외 공항에서 자판기 과자를 사는데 블랙카드를 사용한 것. 푼돈의 과자를 구매하기 위해 블랙카드를 꺼낸 거였다.
하지만 이 블랙카드가 말을 듣지 않았다. 5만원 이하 금액은 결제가 안 된다고 한다. 소액 결제가 이뤄지면 도난 등 의심을 받기 때문.
이런 생경한 풍경은 2019년 방탄소년단의 주요 활동을 담은 '방탄소년단 2019 메모리즈'에 공개됐다. 결국 직원이 해결을 해 주었지만, 과자를 블랙카드로 긁는 파격은 카드사에게는 의아한 모습으로 다가왔을 법 하다.
전지현

2013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이 시작됐다. 당시 윌슨의 내한은 포탈사이트에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비공개 공연에 초대받은 이들은 모두 현대카드 '더 블랙’을 쓰는 VVIP. 이 자리에는 배우 전지현씨 부부도 함께 했다.
현재 기준 부동산 자산만 700억원 대로 추정되는 전지현은 이름값으로 블랙 카드를 쟁취한 것이 아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유명 연예인이라고 단순히 수익이나 인기만으로 가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지현은 단순한 스타라기보다 명문가의 며느리기도 하다. 당시 남편 최준혁 씨는 금융사 알파에셋자산운용 최곤 회장의 아들이었다. 현재는 대표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드래곤

VVIP 카드는 연회비가 수백만원이지만 혜택은 연회비를 훌쩍 뛰어넘는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적자나는 돈 안 되는 상품이지만 포기할 수 없다. 수익성을 떠나 저명인사가 특정 카드를 쓴다는 사실만으로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기 때문.
대표적인 예가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인 지드래곤이다. 그는 과거 자신이 작사·작곡한 '크레용'에서 '내 카드는 BLACK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라는 가사로 해당 카드를 대놓고 홍보했다.
지드래곤도 블랙카드를 쓴다는 소문에 거액 자산가의 젊은 자녀들이 카드 발급을 받기 위해 몰렸지만, 상당수가 탈락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