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잠복근무하면서 몰래 촬영한 조폭들의 실제 인사법 (사진)

2021-06-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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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개월 수사로 경기지역 신흥조폭 44명 검거
'딴 조직과 전쟁 시 연장 챙겨 집합' 등 행동강령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활동한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인사하는 모습. / 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활동한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인사하는 모습. / 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영세상인 등을 괴롭힌 신흥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A식구파 두목 B(50대)씨, 조직원 C(30대)씨 등 44명(구속 8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A식구파는 경기 동남부권의 한 지자체를 무대로 세력을 키운 신흥 폭력조직이다. B씨 등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20대 조직원들을 신규로 영입하고, 지역의 경쟁조직과 세력 다툼을 하려고 심야에 공원에서 야구방망이·쇠파이프 등 흉기를 휴대해 집결하고, 지역 내 영세업소의 업주 및 주민들을 상대로 협박과 폭력을 행사하다 경찰 수사망에 딱 걸렸다.

경찰은 2019년 10월경 토착 폭력배들이 새롭게 조직을 결성해 경쟁조직과 세력다툼을 하는 등 지역장악을 위해 불법적인 조직활동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활동한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인사하는 모습. / 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활동한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인사하는 모습. /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이들 조직원은 조폭 영화에서나 볼 법할 행동을 일삼았다. 먼저 A식구파는 '선배들 말에 절대 복종' '조직을 배신해선 안 된다' '타 조직과 전쟁 시 연장 챙겨 집결하고 절대 지면 안 된다' 등 무시무시한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을 관리했다.

조직 기강을 확립한다면서 행동대원 B씨가 부하들을 줄 세워놓고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기도 했다. 탈퇴한 조직원을 차량에 가두고 집단 폭행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경쟁 조직과의 다툼을 위해 심야시간 공원 주차장에 집결해 세력을 과시했으며, 조직 기강 확립을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하부 조직원들을 폭행했고, 조직 탈퇴자가 생기면 찾아내 감금·폭행했다.

2018년 12월엔 경쟁 조직과 붙기 위해 야구방망이·쇠파이프를 들고 동네 공원 주차장에 집결하기도 했다. 이들이 차 트렁크를 열고 흉기를 꺼내든 모습이 공원 주차장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행동대원 D씨의 경우 지역 주민과 시비가 붙자 차에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꺼내 휘둘렀다.

조직원들은 다방·노래연습장 등 영세업소를 상대로는 이른바 '관리'하겠다며 문신을 내보이며 위협하는 등 공갈·협박도 일삼았다.

경찰은 2019년 10월 지역 토착 폭력배들이 새롭게 조직을 결성해 활동한다는 첩보슬 입수했다. 경찰은 무려 1년 8개월간 잠복 수사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했다. 그리고 지난 4월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50명을 투입해 1차로 두목·부두목·행동대장 등 12명을 한꺼번에 붙잡았다. 이어 지난달 2차로 말단 조직원까지 모조리 검거했다.

조직폭력배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조직폭력배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