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박진영·서태지… 예상하지 못한 '이혼 위자료'로 주목받은 연예인들
2021-05-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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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위자료 15억 받아·박진영 위자료 30억 줘
이지아가 서태지에 요구한 재산분할 50억은 불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에게 이혼 소식은 더욱 이슈거리가 된다. 이혼 위자료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혼 당시 위자료 규모가 화제가 됐던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김주하, 남편에 '재산분할 10억’
2004년 금융인 강필구씨와 결혼한 국민앵커 김주하는 2013년 남편의 폭행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냈다. 이어 남편이 결혼하기 전부터 유부남이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1, 2심을 거쳐 2016년 김 앵커의 이혼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남편 강씨가 김 앵커에게 위자료 5000만원을 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반대로 재산분할 부분에 있어서는 김 앵커 명의로 된 재산 27억원 중 10억2100만원을 강씨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김 앵커가 연간 1억원을 벌었지만, 강씨는 연 3억∼4억원을 벌며 재산증식에 더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고현정, 달랑 '위자료 15억’ 받아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 고현정은 장안의 히트작 SBS '모래시계' 인기를 바탕으로 1995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당시 부사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그러나 2003년 돌연 이혼하며 원인을 두고 갖가지 루머가 돌았다.
대중들이 더 의아했던 건 위자료 액수. 15억원이 고작이었다.
당시 정 부회장의 추정 재산이 18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15억원은 위자료로 터무니없이 적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15억원은 고현정이 CF 두 편만 찍으면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서 뒷거래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고, 또 다른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15억 원+α'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유명인 커플의 이혼에서 위자료 액수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이색적이었다.
박진영, 전처에게 ‘위자료 30억’
가수로 출발해 종합 엔터기업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기업가로 성장한 박진영은 1999년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다. 박진영은 평생 한 명의 파트너만을 상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결혼제도를 반대한 바 있다. 그가 왜 결혼한 자체가 의문이었다.
문제는 이혼 소식이 일방적인 발표였다는 데 있었다. 전부인은 이혼 조정 중에 박진영에게 재산 분할 신청을 하게 된다.
결국 박진영은 총 30억원의 위자료와 매달 2000만원의 생활비를 전부인에게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을 했다.
서태지, 이지아에게 '재산분할 50억’?
국민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 둘의 공통점은 신비주의로 포장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1996년 서태지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듬해 그들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를 했다. 당시 이지아의 나이는 20살.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서태지와 이지아는 2000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이지아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소장을 제출하며 부부관계는 법적으로 종결됐다.
그러다 2011년 이지아가 전남편 서태지를 상대로 50억원을 달라는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국내 법원에 내면서 이들의 결혼과 이혼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당시 서태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200억원대 건물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30억원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각종 저작권료 또한 상당하기에 서태지의 재산은 최대 400억원까지로 추산됐다. 그런데 이지아가 청구한 금액은 서태지 재산의 절반보다 훨씬 적어, 이혼 사유가 전적으로 서태지에게 있는 건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과연 이지아는 "서태지와 결혼 및 이혼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나친 사생활 침해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지 석 달 만에 포기했다.
이 해프닝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배우 정우성이었다. 2011년 파문 당시 이지아는 정우성과 공개 연애 중이었다. 정우성은 이지아-서태지 스캔들 이후 칩거에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아와 결별했다.